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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두순 출소 한달앞…딸 둔 부모들 “영원한 격리 필요, 다 똑같은 생각”
딸 둔 부모들 만나봤더니 공분…“조두순, 사회에서 격리돼야”
안산시 순찰 강화한다지만 피해자 가족은 이사 준비 막바지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피해자 가족에게 모금액 우선 지급

조두순 출소를 두 달여 앞둔 지난 10월 13일 경기 안산시의 한 골목길에서 관계자들이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2)의 만기 출소가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 가족은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해자를 피해서 피해자가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 딸을 둔 부모들은 자기 일처럼 공분하고 있다. 12일 만난 이들은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돼야 한다.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부천시 거주 홍모(58)씨는 “이 같은 범죄자는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출소 이후에도 철저하게 감시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등 고립시켜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용서가 없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딸을 뒀다는 경남 창원 거주 정모(55)씨도 “어떻게든 (돌아오지 못하게 할)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처음에 판결부터 잘못됐으니 방법을 찾기 쉽겠느냐”며 “집 앞에 감시 초소를 만들어 24시간 감시를 하든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 안산시의 협조를 받아 이달 내에 조두순 거주 예정지 근처에 특별방범초소를 설치하고 초소를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범죄예방진단팀도 꾸려 관내 공원, 전철역, 학교, 상가 등에 있는 여자 화장실과 길거리에 설치된 방범용 CCTV, 비상벨 등이 잘 작동되는지 점검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 집 근처 감시초소 강화 등 조치 이후 안산시에서 새로 대비하고 있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는 돌아오는데 피해자가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어졌다. 세 딸을 뒀다는 박모(65)씨도 “근처에 가해자가 산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냐”며 “피해자가 떠나는 건 말도 안되고 가해자가 근처에 살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간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마련됐는데도 (조두순 격리)관련 법을 만들 수 없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은 안산시를 떠날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이하 협회) 관계자는 “피해자 부모님께서 그제(10일) 찾아오셔서 바로 다음날 지금까지 모인 금액을 선지급해 드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언제 어디로 이사 가시는지 협회에서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4942명의 시민들이 총 2억5000여 만원을 보내왔다. 피해자 가족을 위한 모금은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모인 성금은 오는 12월 1일 성금 전달식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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