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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깜짝 ‘차기 1위’에 놀란 與野 셈법 복잡
민주당, 의미 축소 속 추미애 비판 “몸집만 키웠다”
김종인 “국민 갈망 보여줘…대선 1년 반이나 남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올라섰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11일 정치권은 여야할 것 없이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올라섰다는 한 여론조사의 ‘깜짝 결과’가 11일 발표되면서 여야할 것 없이 정치권 모두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여권은 겉으론 윤 총장 지지율 급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위시한 윤 총장 때리기가 오히려 몸집만 키워줬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 현장 최고위원회 뒤 ‘현직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1위로 나온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검찰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가뜩이나 힘겨운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며 윤 총장의 두각이 오히려 야당의 악재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또 “윤석열 입장도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며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현미경 검증만 불러올 뿐이다. 정치권에 뛰어들 처지도 못되고 가족 의혹만 부각되기에 본인도 괴로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2016년 6월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 문재인 당 대표가 2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그래픽을 인용하며 대선을 1년 넘게 앞둔 현 시점에서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가 크지 않음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다만 한 당 관계자는 “굳이 안해도 될 싸움을 하면서 윤석열의 몸집을 키워줬다”며 “지금 검찰개혁은 온데간데없고 검찰 전체와 여권의 싸움으로 비화된 양상”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야당도 급부상한 ‘윤석열 대망론’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국민이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윤 총장이 정치인도 아닌데 어떻게 1위가 됐겠나 생각해보라. 국민들이 그만큼 답답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 자기 소신껏 원칙을 가지고 얘기하는 사람이 정부에서 그 사람 하나밖에 없지 않으냐”며 “그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 것이 지지도 1위”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 국민의힘 내 유력 대선주자가 안보인다는 지적에 “현재 대권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한 사람도 없고, 국민의힘 안의 후보군이 밖으로 노출될 수 없기 때문에 반응이 없는 것”이라면서 “대선이 1년 반 이상 남았는데 지금 걱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여론조사는 변하는 것이라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 정부의 폭정, 추 장관의 행태에 국민이 반발하는 것”이라며 원론적 반응만을 보였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대망론을 키워준 쪽은 문재인 정권이고 날개를 달아준 쪽은 지리멸렬한 야권”이라며 “여든 야든 빨리 정신 차리지 않으면 윤석열의 마법이 차기 대선정국을 완전히 휩쓸어 버릴 것”이라며 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안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는 야권의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려 제1야당 의원으로서 송구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윤 총장은 24.7%의 지지율로 이낙연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지사(18.4%)를 제치고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 1위에 올라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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