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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부터 가치주 강세장 온다”…‘저PBR·고배당’주 주목
하나금투 “원화강세·경기회복으로 가치주 강세 전망”
저PBR·고배당·고ROE 종목 상승 예상
한국투자증권 “아시아로 향하는 유동성…내년 가치주 반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가치주가 연말부터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가치주의 강세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쭉 이어질 것”이라며 “매년 연말과 연초에는 저(低)주가수익비율(PER) 및 저주가순자산비율(PBR) 팩터(요소)의 강세가 나타난다. 싼 종목의 대한 수요는 바로 투자의 보수성인데 연말에는 회계 장부 마감과 대주주 요건 회피 등의 이슈, 연초에는 작년 수익률 부진 종목에 대한 턴어라운드(반전) 기대감 등이 저평가 스타일의 성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최근 나타난 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도 가치주의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러한 추세는 외국인들의 코스피 유입을 자극했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진국 지수에서 저PER 및 저PBR 팩터의 강세가 나타난 현상도 금리 상승을 대비한 스타일 순환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은 트럼프 취임 해인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주 스타일의 강세가 나타났었는데 이번주 가치주의 반등폭이 이례적으로 강해 기존 흐름으로부터 반전이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가치주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블룸버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 한국은 37%, 미국과 중국은 20%, 유럽은 36%의 기업 순이익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매년 이익증가율과 저PBR 팩터 성과의 관계를 보면 정(正)의 관계가 뚜렷했다. 실적이 흔해지면 이익 대비 주가라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잣대가 추가적으로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자산가치, 밸류에이션이 모두 중요할 것”이라며 “실적은 당연히 좋고 실적 및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저PBR이면서 연말 기대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이고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종목들이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극심한 저평가 그룹으로 볼 수 있는 PBR 0.4배 이하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화생명 ▷동양생명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롯데쇼핑 ▷JB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노루홀딩스 ▷기업은행 ▷지역난방공사 ▷한국철강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시아로 향하는 유동성에 주목해 가치주의 변화를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통상 이 정도로 대외변수가 악화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며 원화도 약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조정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원화 강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를 잘 통제하고 있는 아시아 제조업의 헤게모니가 더욱 확고해지고, 선진국 통화 약세로 신흥국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내년부터 강력한 중장기 가치주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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