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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장하성, 美대선 직후 中외교부 찾아 ‘시진핑 방한’ 논의…“한중 고위급 교류 강화 희망”
中 우장하오와 면담…시진핑 방한 문제 강조
中, 美 의식한 듯 “상호 신뢰 높이자” 언급도
장하성 주중대사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장하성 주중대사가 우장하오(吳江浩) 중국 외교부 아시아지역 담당 부장조리와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선 직후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은 “정치적 상호 신뢰를 높이자”며 한국의 미국 주도 동맹 참여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장 대사는 전날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우 부장조리를 만나 면담했다. 우 부장조리는 그간 중국 외교부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아주국장을 지내다 지난 9월 한국의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부장조리’로 승진했다.

이날 면담에서 장 대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중앙위원회 제5차 본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한국은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시 주석의 방한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중 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논의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방한이 수차례 연기됐고, 최근에는 방한을 준비 중이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내 정치 일정을 이유로 방한을 취소했다.

한 중국 측 외교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여러 차례 연기된 데 대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 장 대사의 발언은 이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이 끝난 시점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면담에서 우 부장조리는 “중국과 한국은 상호 우호적인 이웃이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현재 양국 관계는 잘 발전하고 있다. 한중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발전을 촉진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우 부장조리는 “(한중 양국이) 정치적 상호 신뢰를 높이고 국제 및 지역 문제의 조정을 강화하자”고 언급하며 지역 안보와 경제 문제에 있어 미국 주도의 동맹 참여에 우려 메시지를 전하는 등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상황 의식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애초 계획했던 연내 방한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무산됐느냐는 질문에 “중국 고위인사의 방한이 양국의 협력관계 발전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적절한 방한 시기를 계속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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