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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트 뛰어드는 기업들…‘한국의 펠로톤’ 누구?
홈트산업 급성장, 향후 전망도 밝아…대기업도 호시탐탐
실내자전거 종목 중에선 재키사이클 주목
홈트 시장 급성장세에서 주목받고 있는 운동 중 하나인 ‘재키 사이클’ [재키사이클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위축된 까닭에 실내운동으로 운동량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많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생활 변화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 몸무게가 늘었다는 답변에 성인 12.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운동량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11.4%를 차지했다.

이 같이 팬데믹이 조성한 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들어 세계적으로 ‘홈트(홈트레이닝)’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란 별칭으로 유명한 펠로톤은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 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7억579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주문이 너무 많아 물량이 달리는 문제에 직면해 있을 정도다.

2012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피트니스 기구업체 펠로톤은 지난 해 9월 나스닥 상장 이래 주가가 4배 올랐고, 시가총액은 291억 달러에 이르는 거물로 급성장했다.

레깅스로 잘 알려진 기업 룰루레몬은 지난 6월 가정용 운동 플랫폼기업인 스타트업 ‘미러’를 인수하면서 일약 홈트 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코로나발 업종 확장이 절묘했고,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완전 종식이 어렵다는 점에서 홈트는 향후 전망도 밝다. 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뷰리서치는 전세계 피트니스앱 시장규모가 2018년 24억 달러에서 2026년 209억 달러로 9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류에 국내 기업들도 이미 홈트 시장 진출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는 지난 해 말부터 5G, AI 등을 접목한 홈트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 에듀테크 계열사 야나두는 최근 사이클과 전용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듯 운동하는 ‘야핏 사이클’을 선보였다. 이 밖에 관련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홈트와 무관했던 대기업들의 진입 움직임도 감지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기업 A사는 최근 홈트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렌탈 기업 B사도 몇곳을 만나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트레이닝은 대략 실내자전거·스레드밀 등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근력운동으로 나뉜다. 이중 실내자전거를 이용한 운동이 홈트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라는 설문 결과가 최근 나온 바 있을 만큼 기업들도 이 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 메이저 기업 펠로톤 역시 고정식 자전거에 장착한 모니터로 코칭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구독서비스가 주다.

국내에선 실내자전거를 이용하는 운동에선 재키사이클이 가장 두드러진다. 21년 업력에 지도자 4000여명을 배출한 전통의 기업이다.

이 기업 관계자는 “홈트는 최대한 현장감을 주는 것이 목표인데, 5G 완전 실현과 VR 도입 등 기술적인 면도 따라줘야겠지만 무엇보다 출연 지도자가 얼마나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스피닝 계통 운동이 대체로 그렇듯 신나는 음악 속에 흥을 돋고 독려하는 탤런트성(재주)에 있어서는 재키 등의 지도자들이 큰 강점이 있다”고 자평했다.

홈트는 단순히 보고 따라하기 방식의 한계를 넘어 화면을 통해 트레이너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화중이다. 진화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벌어지는 기업과 기업간 화학적 결합도 주목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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