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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은 ‘접촉 금지’ 폼페이오는 ‘업무 오찬’…강경화 訪美 ‘이중고’
“폼페이오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형식 문제 안 돼”
野 중심으로 “대선 직후 민감한 시기 방문” 지적
바이든도 “외교관 접촉 금지”…비공개 만남 조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직후 트럼프 행정부와 회담을 진행하는 등 “민감한 시기에 불필요한 외교를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이 오찬을 겸해 이뤄졌다는 비판에 대해 “오찬을 겸한 회담이 ‘격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며 반박했지만,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든 측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오찬을 겸해 이뤄지는 ‘업무 오찬(working lunch)’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회담은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어떤 형식이 더 격이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오찬을 겸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협력 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회담 직후 “양 장관은 현재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유지해 나간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강 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이 본부장도 협의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과 함께 안정적인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다시 짜게 될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굳이 직접 미국을 방문했느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형식을 두고 미국 측에서 먼저 ‘업무 오찬’이라고 발표하며 “회담 성격이 낮아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강 장관은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조야와 학계에 있는 바이든 측 외교라인과도 접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바이든 캠프가 외국 외교관과의 만남을 일체 금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강 장관은 “바이든 측과도 소통해 한미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유지를 위한 협의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접촉 인사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 역시 접촉을 앞둔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이 만남 사실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어 비공개 만남을 조율 중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우리 정부는 그간 꾸준하게 미국 민주당 측과 접촉해오고 있었다”며 관련된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 조율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통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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