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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내년 ICBM 시험발사 가능성”
美 전문가들 ‘北 도발설’ 잇단 제기
정부 “가능성 있지만 단정은 금물”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북한이 존재감 과시와 새로운 행정부를 떠보는 차원에서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통해 다탄두 재돌입탄도비행체(MRV)를 탑재할만한 기술을 갖췄음을 보여줬다며 내년 초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MRV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격추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 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열병식에 등장한 대형 ICBM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한 새 전략무기”라며 “북한이 말한 시간표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내년 초, 늦어도 봄까지 MRV ICBM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은 작년 연말 개최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선 북한이 최근 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ICBM이 주목받는다. 일각에선 북한의 신형 ICBM이 직경 2.4~2.5m, 길이 24~25m, 중량 80~110t에 이르며 탄두중량은 기존 화성-15형의 1.5t보다 크게 늘어난 2.5~3t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이 핵문제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생각해 도발에 나설까 우려된다”며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도발에 나선다면 협상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 대선 뒤 도발 가능성에 대해 “그런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꼭 도발할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새로운 정세에 대처할 때 신중하고 유연한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게 합리적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원하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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