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9일(현지시간) 오후 폼페이오 장관과 워싱턴DC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상황 평가 등을 공유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각급 간 소통과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현재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유지해 나간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한미 동맹이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와 지역·글로벌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것을 평가하고,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속 한미 간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과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이 초래한 글로벌 보건 및 경제 위기 극복 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함께 논의됐다. 또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국제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그간 트럼프 행정부와 진행했던 북핵 공조의 발전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방문 일정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동행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별도의 회담을 진행하는 등 정부는 대북 공조 동력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있었다는 점을 들어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다시 전략적 인내 정책을 사용하며 북한의 핵 포기 전까지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강 장관은 이날까지 미국에 머물며 정권 인수에 나선 바이든 행정부 측 외교라인과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 장관은 “바이든 측과도 소통해 한미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닐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