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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 포르투갈 ‘오이타보스 듄스’] 독특한 소나무 숲·모래 사구…최대 난관은 짓궂은 바다 바람
8번 홀을 지나면 펼쳐지는 바다와 까보 다 로카 전경. 왼쪽으로 10번 홀 페어웨이가 보인다.

‘대항해 시대’였던 15~16세기 세계의 바다를 지배한 포르투갈의 함선들이 드나들던 항구 리스본은 역사적 유산만으로도 한 번쯤 가볼 만한 여행지다.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불과 30여분 거리의 카스카이스에서 조금 더 가면 유럽의 서쪽 끝 까보 다 로카(Cabo da Roca) 해안 절벽에 다다르는데, 이 절벽이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해안 모래사구에 오이타보스 듄스(Oitavos Dunes)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다. 오이타보스 듄스는 20세기 초부터 이곳에 개발되어 온 낀따 다 마린하(Quinta da Marinha) 휴양지의 가장 최근작이자 유명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미국의 유명 설계가 아서 힐스에 의해 설계되어 2001년 개장한 오이타보스 듄스는 링크스 스타일 코스로, 넓게 형성된 해안 모래 사구와 주변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독특한 레이아웃을 갖고 있다. 두 차례의 유러피언투어 포르투갈오픈 등 다수의 대회를 개최하면서 유명해졌으며 2011년에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71의 코스는 챔피언십 티에서도 전장 6303m로 아주 긴 편은 아니다. 하지만 굴곡진 페어웨이와 작고 언듈레이션이 많은 그린, 그리고 빠른 그린 스피드 덕분에 공략이 만만치 않다. 특히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도 코스 공략의 난도를 높이는 요소다.

실력에 맞은 전장을 선택해 신중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또한 중반 홀들부터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까보 다 로카의 장관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몇 그루의 소나무와 모래 경사면에 둘러싸여 오른쪽으로 숨어있는 작은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까다로운 첫 홀을 지나면 소나무 숲에 이어지는 초반 몇 홀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코스의 진면목은 파5 7번 홀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모래사구(듄스)가 드러나는 이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홀인 8번 홀까지 연속 두 개의 파5 홀을 지나면, 드디어 탁 트인 바다 카보 다 로카의 해안 절벽의 장관이 펼쳐진다. 143m에 불과한 내리막 파3 9번 홀은 홀의 난이도보다는 경치 하나만으로 만점을 줄 만하다.

전반 9홀을 마친 코스는 클럽하우스를 향해 180도 방향을 튼다. 왼편으로 거대한 모래사구를 끼고 시원하게 펼쳐진 파4 10번 홀에 이어, 모래 언덕에 시야가 가린 채 멀리 페어웨이로 볼을 보내야 하는 파4 11번 홀, 좌우로 6개의 벙커와 키 큰 소나무들이 절묘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주는 13번 홀 모두 인상적이다.

특히 모래와 덤불로 뒤덮인 깊은 계곡을 넘겨, 작은 그린 위로 오르막 샷을 해야 하는 153m 파3 14번 홀은, 그린의 배경을 이루는 까보 다 로카의 장관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홀로 기억될 것이다. 코스에는 최고급 호텔 더 오이타보스(The Oitavos)가 부속되어 낭만적인 잠자리를 제공한다.

[사진과 글=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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