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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으로 ‘밸류업’ 후 매물로…O2타워 ‘여의도 최고가’ 경신할까
이지스운용, 딜로이트에 매각자문
위워크 등 장기 임차…공실률 1%
핵심입지로 임대수익 안정적 ‘매력’
서울 여의도 O2타워 모습 [카카오맵 캡처]

저층부 리모델링으로 건물 가치를 끌어올린 서울 여의도 O2타워(옛 HP빌딩)가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절반 이상을 임차하고 있는 건물로, 오피스 공실률은 ‘제로(0)’다. 평균 잔여 임차 기간이 8년에 달해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O2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O2타워는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3에 자리한 지하 7층~지상23층, 연면적 4만4859(약 1만3570평) 규모 건물이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2018년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으로부터 O2타워를 약 2120억원에 인수했다. 3.3㎡당 약 1600만원 수준이었다. 이어 210억원을 들여 310평을 추가 확보하는 수평 증축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업무용 시설 면적을 줄이고 상업용 시설을 넓혔다. 지난해 말 리모델링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임차인을 유치, 현재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통틀어 공실률은 1% 수준이다.

핵심 임차인은 건물의 46%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위워크다. 2033년까지, 향후 12년간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위워크가 임차하고 있는 면적의 절반 이상을 국내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문공간인 ‘서울핀테크랩’이 사용하고 있어, 다른 위워크 지점 대비 영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밖에 한국휴렛팩커드(HP)가 O2타워를 사옥 건물로 사용하고 있고, 피앤에스네트웍스, 푸르덴셜생명보험 등 우량 임차 기업이 입주해 있다. 리테일 입점 업체들도 스타벅스 등 집객 효과와 객단가가 높은 식당을 위주로 유치했다.

부동산 투자업계는 O2타워의 평당 거래 가격이 종전 여의도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생활형숙박시설로의 재개발이 예정돼 있는 NH투자증권빌딩이나, 기존 임차인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하나금융투자빌딩 등 특수 사례를 제외하면, 지난해 말 BNK자산운용이 인수한 삼성생명이 3.3㎡당 2200만원대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역과의 접근성이나 업계의 관심도를 감안하면 무난히 2000만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지스운용은 임대소득을 제외한 자본 차익으로만 2년간 30% 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운용이 O2타워 인수에 활용한 펀드의 수익권자는 국민연금 등이다. 부동산 매입매각에 자문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밸류애드가 이뤄진만큼 추가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핵심 입지에서 안정적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위기에 주목 받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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