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불복’ 트럼프의 몽니…‘눈엣가시’ 국방장관 전격 경질·2024년 재출마 시사
트럼프, 트윗으로 에스퍼 국방장관 경질…대테러센터장이 대행
FBI·CIA 국장 및 파우치 등 코로나19 대응 당국자 해고 관측도
퇴임 전 ‘셀프 사면’ 가능성…민·형사 소송 가능성 원천 봉쇄
‘선거 부정’ 알리는 집회 계획…2024년 재출마 ‘출구전략’ 정황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을 통해 마크 에스퍼(오른쪽)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에스퍼 장관의 발언 모습을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선 패배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활용해 ‘실력 행사’에 돌입했다.

‘눈엣가시’로 불리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는 등 ‘비(非) 충성파’ 인사에 대한 줄해고로 레임덕을 차단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셀프 사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불복 정국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백악관 내부에서 미 전역을 돌며 선거 부정을 알리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출구 전략’까지 함께 모색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을 통해 에스퍼 장관을 해임하고,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을 통해 마크 에스퍼(오른쪽)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예스맨’으로 꼽혔지만, 지난 6월 초 인종차별 항의시위 사태 때 군 동원에 반대하는 공개 항명을 하며 일찌감치 해임 가능성이 거론됐다.

문제는 이번 해고가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들은 조 바이든 당선자의 아들 비리 의혹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선거 사기가 불확실하다 의회에 증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문건의 기밀 해제를 반대한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다.

대선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혀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비롯해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등도 해임 가능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을 불쾌하게 만든 인사들에 대한 더 광범위한 축출의 전조”라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새벽 이른 시간 어둠 속에서도 불이 켜진 백악관 내부의 모습. [AP]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말기 가족 등 자신의 측근에 대한 사면권을 남용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사면하는 ‘셀프 사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재임 중엔 형사소추 면제 특권으로 탈세와 보험 사기, 사문서 위조, 성폭행 의혹 피소에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기 전 각종 민·형사상 소송에 휩싸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애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많은 법학자들이 얘기했듯, 난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선 부정에 대해 부각하고 소송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트럼프 캠프가 미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확도 포착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과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캠프 선임고문 제이슨 밀러 등이 집회 개최를 강력 권고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마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를 ‘출구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언급에 대해 “2020년 대선에서 졌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도 폭스뉴스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그에게 (재도전을) 생각하라고 권할 것”이라며 “정말로 그럴 것”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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