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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패배 이틀만에 국방장관 경질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경질되고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선 패배 이틀 만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활용해 눈밖에 난 인사들을 축출하며 일방통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2019년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예스맨'으로 꼽히며 '예스퍼'(Yes-per)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초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갈등 관계로 전환됐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엇갈린 길을 선택, 경질설에 불을 붙였다.

다만 대선까지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 지도부가 민감한 시기에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가 분명해진 지 이틀 만인 이날 트윗을 통해 전격 에스퍼 장관의 경질을 발표했다. 밀러 대행의 지명에 즉각 효력이 있다고 발표, 에스퍼 장관 경질 역시 즉각 발효됨을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도 사직서를 준비한 상태였다고 NBC방송이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5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색이 짙어지던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도 전격 해임됐다. 에스퍼 장관까지 경질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해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의 경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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