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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대 명륜학원 졸업사진 최우수기록물 평가
1938년 명륜학원 졸업사진. [전주시 제공]

[헤럴드경제(전주)=박대성 기자] 1930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교육기관인 ‘명륜(明倫)학원’ 졸업 사진이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기록물로 평가됐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9월 ‘향교, 서원을 비롯한 전주의 유교문화 기록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제9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김정순 씨가 기증한 선친 담재(澹齋)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사진(1938년)과 시험 답안지 등이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명륜학원 기록물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희귀성, 진본성, 대표성 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명륜학원 졸업사진은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한 게 특징이다.

당시 전라도 유생은 담재 김봉문과 보정 김정희 등 2명이 있었다. 졸업사진 외에도 담재 선생이 작성한 명륜학원 수학 시절 한시(漢詩) 과목 시험 답안지와 전주 북중학교(현재 전주고) 재직 시절 학생들과 찍은 한벽루 사진 등도 기증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완산지(完山誌), 전북교임록(全北校任錄, 1977년) 등의 도서류 ▷근·현대 전주 향교에서 실제 사용한 말(쌀 등 곡식을 담아 계량하는 도구), 97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실제 사용한 성화봉과 대회 유니폼, 기념품 등 박물류 ▷개인의 인생사와 당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언장과 같은 문서류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가 공개됐다.

이 밖에 ▷전주 객사 풍패지관 현판 탁본(가로5.3m*1.9m) △1967년 전주향교지 ▷1960년대 전주 가림출판사 출간 김현 평론집 ‘존재와 언어’ 외 3권 ▷1968년 전주교대부속유치원 졸업기념 앨범 등 전주와 관련된 희귀 자료들도 나왔다.

시는 소장자료 기증자 전원에게 최소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기증보상금(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며, 소중하게 간직해 온 개인의 유산을 시의 기록으로 남도록 기증한 시민에 대한 예우와 기증문화 확산 차원에서다.

시는 오는 20일 ‘전주시민기록포럼’을 열고 시민 기록의 가치 확산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하는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포럼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이 담긴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할 뿐만 아니라 그 기록들을 활용해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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