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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술 전성시대…와인 웃는데 막걸리는 시름
막걸리소비 지속감소…수출 하락세
와인은 승승장구…GS25 25.4% ↑
프리미엄화·당일배송 등 절치부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저도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막걸리는 웃지 못하고 있다. 국내 출고량은 지속 줄고 있고, 수출도 10년째 감소세다. 이에 막걸리 등 전통주업계는 늘어나는 홈술 수요를 겨냥해 차별화 제품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9일 국세청 국세통계 자료에 따르면 막걸리 출고량은 2011년 45만8000㎘에서 2018년 40만3000㎘으로 지속 줄고있는 추세다. 한때 주류시장에서 81.4%에 달했던 막걸리 점유율은 2018년 기준 8.3%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홈술 시장에서 와인 등의 부상으로 인해 점유율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와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홈술 트렌드와 함께 스마트오더 서비스 도입, 가성비 상품 확대 등으로 인해 와인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GS25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된 막걸리 등 주류 제품 [사진=연합뉴스]

막걸리 소비가 정체된 것은 막걸리가 여전히 전통주의 올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가 크다. 또 다른 주종에 비해 포만감이 크고 묵직한 단맛 등으로 인해 많은 양을 소비하기 어려운 점도 이유로 꼽힌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아 냉장고에 상시 구비하기도 부담스러운 점도 걸림돌이다.

이 가운데 막걸리는 수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막걸리(탁주) 수출액은 85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274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2078만달러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통주업계는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서 프리미엄 식음료를 즐기고,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등의 트렌드를 겨냥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국순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류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따라 특화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2018년 선보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가 판매호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4월엔 후속 제품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캠핑족을 겨냥해 휴대성을 높인 소용량 캔 형태로도 출시됐다. 최근 프리미엄 생막걸리인 ‘2020년 햅쌀로 빚은 첫술’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배상면주가는 온라인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자사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을 오픈하면서 막걸리 정기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자주 소비하는 상품을 매번 주문할 필요없이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구독 서비스’가 일상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엔 업계 최초로 당일배송 서비스(‘오늘홈술’)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8시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같은 신규 서비스에 힘입어 배상면주가 대표 제품 ‘느린마을막걸리’의 올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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