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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은행잎 20톤, 남이섬으로 간 까닭은
‘송파 은행나무길’ 조성…올해로 15년째
송파구, 8년간 5억5000만원 예산 절감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 조성된 ‘송파 은행나무길’에 수거해 온 은행잎을 뿌리는 모습. [송파구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오는 11일 관내 은행잎 약 20톤을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매년 가을, 거리를 수놓은 단풍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되거나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미화원의 수거, 운반, 소각 등의 과정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를 해결하고자 구가 버려지는 낙엽에 기발한 재활용 아이디어를 더했다.

지난 2006년부터 구는 떨어진 은행잎을 모아 가을철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하고 있다. 남이섬의 은행잎이 지리적 특성상 송파구 보다 일찍 떨어지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구는 처치곤란 한 낙엽을 재활용하고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들은 더 오래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올해는 11월11일 약 20톤의 은행잎이 남이섬으로 향한다. 환경미화원들이 10월 중순부터 가로변에서 모은 은행잎을 직접 싣고 남이섬으로 향한다. 깨끗하게 선별된 은행잎들은 남이섬 중앙에 늘어선 100m 가량의 길에 뿌려져 ‘송파 은행나무길’을 완성할 예정이다.

송파구의 낙엽 재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해마다 600여 톤의 낙엽을 수도권 인근 유기농 농가 10여 곳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각 농가에서는 낙엽을 특용작물 보온재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한다.

특히 구는 낙엽 재활용을 통해 처리비용을 크게 절약하고 있다. 지난 8년(2012~2019)간 4450여톤의 낙엽을 재활용해 5억5000여만원의 처리비용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는 낙엽 발생예상량의 약 94%(약 640톤)을 재활용해 1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그동안 송파구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낙엽, 커피찌꺼기 재활용 등 일상 속에 아이디어를 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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