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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부지 서울 전세사느니 경기도에 집사자
전세대란으로 서울외곽·경기 아파트값 상승
중계동 84㎡ 전셋값 석 달 새 최고 3억5000만원 올라
서울 전세 빼서 김포에 집 사는 사례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울 외곽과 경기도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전세물건 부족으로 한두 달 사이 전셋값이 최고 2억∼3억 원까지 뛰자 돈을 더 조금더 보태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의 중저가 주택 매수를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중저가 아파트값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외곽이나 김포, 동탄 등 경기도에 집을 사는 매수세가 늘고 있다. 김포시 한강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한 주민이 지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일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단지에서 전세 물건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있는 물건도 전셋값이 2∼3개월 전보다 수천만 원에서 2억∼3억 원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임대차 법이 8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신혼부부나 집주인의 실거주 통보 등 이유로 새집을 찾아야 하는 세입자들이 치솟은 전셋값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아파트의 경우 6∼7월까지 전용면적 84㎡ 전세가 보증금 5억∼5000만원에 계약됐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8월 10일 6억원(18층), 9월 15일 7억3000만원(22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지금은 호가가 7억5000만원 이상이다.

응암동 A 공인 대표는 “얼마 전 전세 만기도 안 됐는데, 급하게 전세를 빼서 김포에 집을 사서 가는 경우를 봤다. 김포는 규제가 없어 대출도 많이 나오고 아직 집값이 괜찮다며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보증금 5억∼6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다가 8월 31일 7억원(8층), 9월 26일 7억5000만원 등으로 전셋값이 뛰었고, 지금은 8억5000만원까지 부르는 상황이다.

중계동 B 공인 대표는 “임대차법이 바뀌면서 어지간하면 다들 2년 더 계약을 연장하고 눌러앉고 있어 전세 매물이 거의 없고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금을 많이 올려 다주택자 매매에 의한 전세 공급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급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도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02% 올라 최근 10주 연속으로 0.01% 올랐던 횡보를 끝내고 상승 폭을 키웠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에서 견인했다.

지난주 중랑구는 아파트값이 1주 만에 0.08% 올라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노원·강북구(0.02%→0.03%)와 관악구(0.03→0.03%)가 상승률 상위 4개 구에 들었다.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은 김포·화성 등 경기도에서도 나타났다. 김포는 지난주 감정원 조사에서 아파트값이 1주일 만에 무려 2% 가깝게 올랐다.

서울 전세난에 지친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며 김포로 향했고, 지방의 갭투자까지 몰리면서 집값이 뛰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탄역 인근과 동탄호수공원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전세 모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맷값이 저렴한 동탄2신도시 외곽으로 매수세가 붙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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