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021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이 예산결산기금소위원회의 심사보고에 이어 통과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전세대책과 관련, "전세시장을 안정화할 아이디어를 부처간에 고민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대책은 언제쯤 나오냐'고 질의하자, "날짜를 지정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대책이 없어서 전세시장이 불안정하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이전에 발표한 전세 공급물량 확대 등 여러 정책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대책이 있으면 정부가 (발표를) 했을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시장을 안정시킬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대책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현재의 전세난 상황에 대해 "정부는 이미 대책을 발표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정책적 요인도 있지만 약간 계절적 요인도 있어 조금 더 (전세시장이) 불안정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무산에 사의를 표명했던 것과 관련,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뒤 대통령 반려에 다시 순응한 것은 국민과 국회의원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 "책임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진정성을 담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 부총리 "당정청 갈등에 대한 것이라든가 과거 일에 대한 지적보다도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에 대한 입장을 지키지 못한 것에 책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대주주 기준 10억원을 유지한다고 말하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인사권자의 뜻이 있었고 여러 상황을 봐서 제가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어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인사권자의 뜻에 따라 지금 맡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명백히 입장을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국민을 우롱했다', '정치가 개입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저로서는 정치에 접목해 (사의 표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서 의원은 "본인은 진정성이 있다고 하지만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다음날 바로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개인적인 면피를 위해 상임위를 이용한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저는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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