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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여기가 끝일까 또다른 시작일까
‘늙다리’·‘로켓맨’ 설전 주고받다 우호관계로
김정은, 대선 전 재선 기원 메시지 보내기도
미국 대선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반도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소송전과 재검표 여부 등이 남았지만 미국 대선 투표함의 뚜껑이 열린 결과 5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북미 정상 간 관계도 재설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가 확정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유례없던 ‘브로맨스’도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과 6·30 판문점 회동 등 세 차례 직접 얼굴을 맞대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궁합’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르면서 북미갈등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망령든 늙다리’, ‘참을성 잃은 늙은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 ‘괌 포위사격’ 등을 위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겨냥해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는 등 팽팽히 맞섰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전환점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다. 첫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심할 여지없이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언급한 대로 두 사람은 40여년의 나이차가 무색하리만큼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브 레터’라고 표현한 수십통의 친서도 주고받았다. 밥 우드워드는 저서 ‘격노’에서 이들 친서에 대해 “화려하고 거창한 언사 속에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며 “두 사람이 친구가 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과시하며 대북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한반도문제를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길 기대하는 김 위원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코로나19 쾌유를 기원하는 전문에서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사실상 재선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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