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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선거’ 결과 봐야” “‘집토끼’도 떠나겠다”…국민의힘 ‘내분’
金비대위 옹호·반대 기싸움 계속
“대안 있나…시험 치고 평가하자”
“與독주 못 막고 2중대로 전락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옹호·반대파 간 기싸움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반대파의 ‘저격’ 속 말을 아껴왔던 옹호파가 차츰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옹호파는 김 위원장 체제를 ‘시험’ 한 번 없이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교적 선수(選數)와 연령대가 낮은 인사가 주축으로 감지된다. 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선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김 위원장 체제에 대해 말을 아껴온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5일 통화에서 “당 지도부를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반 년만에 갈아치우는 것은 공당(公黨)으로는 무척 가벼운 행동”이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김 위원장이 내년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한 만큼, 그때까진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흔들기’가 계속되면 뜻 맞는 인사들과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용의도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선거 결과에 특화된 분이어서, 선거라는 중간·기말고사가 나왔을 때 이 분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내년 4월 선거를 언급한 후 “승리를 이루기까지 다소 불만스러운 생각이 있더라도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며 “참고 견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옹호파들 중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을 그만두면 대안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계파색이 없는 김 위원장이 있어 총선 참패 이후에도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한 배를 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다른 인사가 사령탑에 오르면 곧장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사이 계파 싸움이 재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반대파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 비대위가 제 역할을 못한 탓에 더불어민주당이 약속을 깨고 내년 선거에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독주’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정책,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한 사과 방침 등에도 ‘민주당 2중대’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선수가 높은 중진급 인사다. 한 중진 의원은 “시간을 끌다가는 '집 토끼'마저 떠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조경태(5선)·장제원(3선) 의원 등도 수위는 다르지만, 현 비대위에 대해 공공연히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악 상황일 땐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관건은 서울·부산 지역 내 당 지지율의 변화 추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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