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대선]바이든, 라이스·블링큰 ‘투톱’…트럼프는 ‘폼페이오·오브라이언’ 재신임 가능성
바이든 당선시 ‘오바마 행정부’ 핵심 관료 부상
라이스ㆍ블링큰 투톱…설리번도 외교 영향력
트럼프 재임시 ‘충성심’ 인물 중심 대거 재신임
2인자 폼페이오 굳건…오브라이언도 중용 예상
(사진 왼쪽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시 외교·안보라인 핵심으로 등용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바이든 행정부 출범시 외교·안보정책 투톱으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연합·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못잖게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미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키를 쥐고 있어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다면 1기와 마찬가지로 전문성보다는 ‘충성심’을 보여준 인물들이 대거 재신임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적이 있는 관료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대외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대북관계에선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실무 협상을 토대로 비핵화 노력을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안보정책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인물들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에는 최측근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미 대선국면에서 ‘트럼프 저격수’로 불렸던 라이스 전 보좌관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을 지냈던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되는 인물로 알려졌다.

현재 바이든 캠프에서 외교 분야 선임 자문역을 맡은 블링큰 전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게 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으로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기존 미국의 외교정책을 계승하는 중도적 성향을 지녔지만, 중국에 대해선 강경한 편이라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또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재직 시 안보보좌관이었던 제이크 설리번도 외교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과의 핵 협상을 담당했던 설리번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선임 외교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인연을 이어온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바이든 후보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선후보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매키언 전 국방부 수석부차관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외교·안보 분야의 한미 간 현안은 물론 북한 비핵화 등 북미 관계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기의 정책이 연장된다는 점에서 ‘트럼프 2기’에는 외교안보라인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시 이달 예정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됐고, 2018년 4월엔 국무장관에 올랐으며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수차례 독대하면서 북미 협상의 산파와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관련한 논의를 하고 북미협상 재개 시점으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거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시 이번달 방한 예정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과 행보가 주목거리다.

다만 한때 ‘예스(YES)퍼’로 불렸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경우 지난 여름 반(反) 인종차별 시위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진압에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2기에선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국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외교·안보라인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