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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순경시험 문제유출’ 598명 필기 추가 합격…더 뽑으면 내년 공채 ↓
필기시험 합격인원, 4523→5121명으로
올해 최종 선발인원 늘어날 가능성
인원 늘면 내년 선발인원 줄어들어

경찰청 감사부서, 감독관·간부 등에
‘경고’·‘경징계’ 수준 징계 요청하기로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 개선 고려”
경찰청.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문제유출 논란이 있었던 하반기 순경 공채시험에서 경찰이 구제책을 마련하면서 수험생 598명이 필기시험에 추가로 합격했다. 전체 필기시험 합격자의 10%가 넘는 수치다. 경찰청은 필기시험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최종 선발인원 자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합격인원이 늘면 내년 선발인원은 줄게 된다. 경찰청은 시험감독관과 간부급 경찰 등에 대해 ‘경고’와 ‘경징계’ 수준의 징계 요청을 할 계획이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있었던 순경 공개채용 필기시험 합격자는 애초 필기시험 합격 예정인원이었던 4523명보다 598명 늘어난 5121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경찰학개론’ 9번 문제의 정오표가 2684개 시험장 중 25개 시험장에서 사전에 공개되자 관리 미숙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점수를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 부여했다. 일부 수험생은 칠판에 사전 유출된 문제를 미리 풀거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제를 공유했다. 논란이 일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후 경찰청은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점수를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 부여했다.

추가 합격된 598명은 조정점수를 부여하기 전 필기시험에 합격한 응시생과 별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각 지방경찰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2차 시험인 체력시험을 치렀다.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예정된 면접시험이 완료되면 면접시험, 체력시험, 필기시험 성적이 합산돼 최종 선발자가 결정된다.

경찰청은 필기시험 합격자가 598명 늘어나면서 애초 공고됐던 2735명보다 최종 선발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늘어난 인력에 대해 추가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관계자는 인원이 추가로 뽑히면 내년 선발 예정인 인원이 줄어들어 추가 투입되는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칠판에 문제를 적은 감독관과 이를 지시한 간부급 경찰관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최근 전국 지방경찰청의 감찰 결과를 보고받고 이달 중순께 징계위원회 개최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다른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대상이 되는 경찰의 수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징계위에 경고와 경징계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특히 올해 치러진 두 차례 순경 공채 필기시험 모두 논란이 있었던 만큼 필기시험 출제 방식과 시험장 시설 등에 대한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지난 5월 30일 치러진 상반기 순경 공채 필기시험에서는 ‘한국사’ 9번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일부 수험생이 정답에 이의를 제기했고 경찰청이 이를 받아들여 결국 9번 문제는 복수 정답으로 처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시험을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한국사의 경우 한 분야에 정통한 대학교수진이 아닌, 일반적이고 전반적인 역사를 가르치는 고등학교 교사를 출제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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