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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서 vs 커제, 한·중 랭킹 1위 삼성화재배 우승컵 놓고 정면대결
신진서 '중국 6연속 우승 저지' vs 커제 통산 8번째 세계대회 우승
지난해 LG배 기왕전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신진서(오른쪽)와 커제의 모습. 당시 신진서가 커제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최고의 기사 신진서 9단이냐, 중국 최고의 기사 커제 9단이냐.

한중 최고수이자 현재 세계최고의 기사 자리를 다투고 있는 신진서와 커제가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챔피언 자리를 놓고 3번승부를 벌인다.

지난 달 31일 열린 준결승에서 신진서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백 불계로 눌렀고, 커제는 양딩신 9단을 역시 백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로서는 올 초 LG배 우승에 이어 개인통산 두번째 세계대회 타이틀 도전이고, 커제는 8번째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커제가 현재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1인자에 가깝다면, 신진서는 그 자리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2인자라고 볼 수 있다. 역대 맞대결 성적은 8승3패로 커제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신진서가 LGA배 우승 당시 4강에서 커제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만큼 최근의 기세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이번 결승에 오르기까지 신진서의 여정은 험난했다.

32강전에서 랴오위안허 8단, 16강전 롄샤오 9단, 8강전 스웨 9단, 준결승 셰얼하오 9단 등 중국의 강자들을 4명이나 제친 뒤 결승티켓을 따냈다. 특히 16강전과 8강전은 모두 패색이 짙었던 대국을 포기하지않고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따냈다. 신진서 스스로도 '힘든 대국을 펼쳐 바둑팬들을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 결승은 숙련된 대국을 펼치겠다'고 했을 정도. 유리했던 판세에서 과감한 공격을 펼치다 위기를 맞는 등 안정감이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결승전 상대인 커제는 초반부터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짜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상대의 조그만 빈틈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수읽기와, 불리했을 때 흔들기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신진서가 완벽한 수를 두어야만 좋은 대국을 펼칠 수 있다.

커제는 삼성화재배에서만 3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했을만큼 유독 이 대회에 강했다. 2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커제 9단은 “신진서 9단과 상대전적에서 앞서있지만 지금 신진서 9단이 너무 강해져 예전의 신진서와 다르기 때문에 상대전적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열린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삼성화재배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결승에 임할 각오”라고 전했다.

과거 다소 오만하다 싶을 만큼 공격적인 발언을 해왔던 커제의 모습을 감안하면 립서비스일 수도 있고, 신중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이전처럼 신진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커제도 알고 있다.

현재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명승부를 예감하게 한다. 이번 대결은 90년대 이창호 VS 마샤오춘, 2010년대 이세돌 VS 구리의 대결을 떠올릴 만큼 절정의 한중 최고선수가 맞붙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관심을 모은다.

신진서는 올해 1일 현재까지 57승 5패로, 승률이 무려 91.9%에 이른다. 중국선수를 상대로도 올해 15승 2패를 기록중이다. 삼성화재에서 처음 결승에 오른 신진서는 최근 5연속 우승컵을 가져간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제라는 산을 넘어야한다. 커제 역시 현재 9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 랭킹 1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는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연속 온라인 대국으로 벌어진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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