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세미나
세력화 지적엔“차기 대선 위한 조직 아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친문(親文)’계 의원들이 힘을 합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 의원 중심의 ‘민주주의4.0연구원(가칭)’이 이달 22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하고 싱크탱크로 발돋움 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싱크탱크는 ‘문재인 정부 그 이후의 중장기 국가 과제 연구 및 실현 가능한 정책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어지는 연구원 초대 원장은 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회원으로는 홍영표·전해철·김종민·황희·김영배·정태호 의원 등 친문 핵심을 비롯한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문 연구인력 고용 등을 위해 1인당 500만~1000만원 정도를 갹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체제, 경제 및 노동 문제,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연구하고 구체적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격주로 세미나를 열고 해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 후보 경선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친문계 의원들이 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정체되자 이른바 ‘부엉이 모임’으로 불리는 친문 핵심 그룹이 세력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소속 중진 의원은 “내년 조기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대선 후보 경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을 앞두고 당내 의원과 전문가를 규합해서 집권플랜 구상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참여 의원은 “지금은 창립회원 중심으로 연구원이 구성되지만, 개원 후에는 누구에나 가입이 열려있는 연구단체”라면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선 싱크탱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민주주의4.0연구원이라는 가칭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향후 민주당 4기 정부에서 고민하고 추진할 과제를 제시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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