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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선 코앞 연일 美 비난…“美, 해방자·구원자 아니었다”
“韓, 혈맹이라는 美로부터 모멸·냉대”
6·25 북침이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각종 매체를 동원해 한미동맹과 미국에 대한 저강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6·25전쟁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 의한 북침전쟁이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릉을 참배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일 미국을 비난하면서 한미동맹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일 ‘여론조사 결과는 무엇을 보여주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의 한 여론조사 결과 ‘대미자주외교 강화’가 ‘한미동맹 강화’보다 15%p 높게 나왔다며 “포악하고 거만한 미국을 향한 분노한 민심의 반영”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해방자의 탈을 쓴 미군의 피 묻은 군화자국이 찍힌 때로부터 우리 민족이 당한 불행과 고통을 책에 담는다면 큰 산을 이루고도 남을 것”이라며 “지난 75년이야말로 미국의 치 떨리는 온갖 살육만행들과 억울하게 쓰러진 영혼들의 피의 절규로 얼룩진 치욕과 굴욕, 재난과 고통의 역사였다”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면서 “계속되는 불우한 식민지 노예의 운명을 다음 세대에 절대로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 남조선 민심의 한결같은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대변지를 표방하는 통일신보는 ‘사대굴종 외교의 후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최근 한국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미국을 찾은 것을 두고 “미국은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해치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입, 남조선 주둔 미군의 훈련 보장 등 강도적 요구를 담은 청구서만 잔뜩 안겨주었다”면서 “남조선 각계와 언론들은 70여년간 지속된 친미사대와 저자세 외교의 후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과 중국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6·25전쟁이 미국의 사주를 받은 한국의 북침이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절대로 가리울 수 없는 도발자의 정체’라는 제목의 글에서 6·25전쟁 당시 UN군 최고사령관을 맡았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발언과 당시 미국과 일본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장황하게 소개한 뒤 “몇 가지 역사적 사실들만 놓고 보아도 지난 세기 50년대에 미국과 그 주구들이 공화국 북반부를 반대해 침략전쟁을 도발했으며 ‘남침’설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거짓이고 모략인가 하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30일에도 “침략자, 도발자들이 부정한다고 결코 역사가 달라지거나 전범자들의 죄악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남침나발은 역사에 대한 무지무도한 왜곡이고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라기보다는 한미동맹과 6·25전쟁을 고리로 대미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 대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공조 향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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