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5억3677만원, 올 들어 12% 상승
전셋값 상승에 3분위 아파트값 첫 9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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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0월 전세가격이 올 들어 12%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한달 새 2000만원이 오르며 10월 5억3677만원을 기록했다. 9월에는 5억1707만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30일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말 주택임대차보호법 이후 전세 품귀와 이로 인한 전셋값 급등은 현실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7월 4억9922만원에서 8월 5억1011만원으로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석달 만에 5억 3700여만원 가까이 올랐으니 매달 1000만원씩 값이 오른 셈이다. 연초 이 값은 4억7796만원으로, 올 들어 12.3%가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도 악화됐다.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91.8을 기록하며 월간 단위로 2015년 가을 전세대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까지로, 100을 넘길수록 공급부족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91.1을 기록했는데 2001년 8월(193.7) 이후 20년만에 최악의 전세 수급 불균형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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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동시에 매맷값도 끌어올렸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따라, 전세보증금으로 매수 가능한 지역의 아파트는 매맷값도 상승세다.
아파트 가격 순으로 5등분한 서울 아파트 5분위별 평균 매맷값 가운데 올 들어 가장 상승률이 높은 구간은 1분위와 2분위로 집계됐다.
1분위(하위20%)와 2분위(하위20~40%)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22%가 올랐다. 이에 1분위는 3억7467만원에서 4억5638만원으로, 2분위는 5억8984만원에서 7억1779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3분위(상위 40~60%)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월 처음으로 9억288만원으로, 고가주택 기준값인 9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와 중위 매매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바 있으나, 3분위 값이 9억원 위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연초 이 값은 7억6785만원으로 이보다 1억3500만원이 낮았다.
한편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도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3개월 후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동향 지수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면서 “전국 전세가격전망지수도 지난달 129.8보다 상승한 131.7를 기록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선 141.0으로 3개월 후 전셋값 상승을 내다봤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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