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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코로나 골짜기 건너 내년엔 ‘골디락스’
제조업 체감경기 2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
수출·제조업·서비스 업종 동반 회복세 눈길
모건스탠리 “내년 1분기 GDP 정상화” 전망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이달 들어 크게 개선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위축의 골이 깊었던 만큼 내수 기업들도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74로 나타났다. 지난 1월(75) 이후 9개월래 최대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월(65)보다 높아진 수치다. 한달 새 오름폭도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지난 14∼21일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2823곳의 업체가 참여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산업 업황 BSI가 아직 장기 평균에 못 미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 크다”고 말했다.

수출 기업이 다수 포진된 제조업의 업황 BSI는 이보다 높은 79를 기록, 전월보다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로써 2018년 6월(80)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로 나타났고, 증가폭 역시 2009년 4월 이후 최대다.

제조업은 자동차 부품 판매 증가,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전월 대비 6포인트 오른 81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무려 18포인트 증가, 76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이다.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은 8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고, 내수기업은 14포인트 증가한 77을 기록했다. 내수기업도 2006년 9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한은은 영업활동 재개 등에 따른 매출 증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건설 수주 회복 등을 이에 대한 요인으로 꼽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0월에 85.9를 기록, 전월에 비해 12.7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78.0)는 2.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28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 올해 추세 이하의 성장 국면에서 내년에는 ‘골디락스’(Goldilocks·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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