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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화살머리고지서 유해 300여점 발굴…美방탄복·中방독면 등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
화살머리고지서 발굴된 미군 방탄복.[사진=국방부]
우리 군 장병들이 화살머리고지 전투 현장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방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늦은 4월부터 시작된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에서 300여점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유해는 총 130여구로 추정되며, 이 중 30여구는 완전한 유해(한 사람의 신체로 추정할 수 있는 비교적 온전한 유해) 형태로 발굴됐다.

또한 미군 방탄복, 중국군 방독면 등 당시 사용됐던 유품과 각종 총기·탄약 및 전투 장구류, 인식표 등 총 106종 1만7000여점의 전사자 유품이 함께 발굴됐다.

10월 27일 기준, 미군 방탄복은 5점, 중국군 방독면은 28점이 발굴됐다.

지난해 발굴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2355점, 유품은 8만5074점에 이른다.

이번 발굴에서는 국군전사자 고 송해경 이등중사의 인식표가 발견됐다.

송 이등중사는 1930년 12월 30일 경북 성주의 한 가정에서 1남 2녀중 셋째로 태어났다. 1952년 3월 29일 입대해 국군2보병사단 31연대 소속으로 4차 화살머리고지 전투 마지막날인 1953년 7월 11일 전사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정전 협정이 맺어진 그해 7월 27일로부터 불과 2주 전이다. 4차 화살머리고지 전투가 진행된 그해 7월 6일부터 11일까지 국군 전사자는 212명, 실종자는 16명, 중국군 전사자는 1418명에 달했다.

군은 송 이등중사와 함께 발굴된 유해에 대해 추가 신원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6.25전쟁에서 전사 후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는 12만3000여명에 달한다.

국방부는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의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한 지난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명시된 대로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북측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북측이 호응해올 경우 언제든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개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발굴작업은 11월까지 진행된다.

정부는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가 확인되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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