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안보사령탑 “김정은, 핵 포기하면 평화·번영 지도자로 기록될 것”
오브라이언 보좌관 “북미협상 아직 갈 길 멀다”
“트럼프 北 ‘신뢰하지만 검증한다’는 원칙 믿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허드슨연구소 주최 화상세미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면 정권이 몰락하는 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드슨연구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면 정권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교안보사령탑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허드슨연구소가 ‘미 국가안보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연 화상세미나에서 “김정은 일가가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정권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협상 상대에게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는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협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정권이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비핵화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북미 비핵화협상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여전히 교착상황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고려해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에게 ‘대안적 비전’을 제시하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려 했다”며 “핵은 번영과 안보를 가져다주지 못하지만 핵을 제거하면 북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같은 민족인 한국이 성취한 경제적 성과와 북한이 국제제재 속 제한된 자금과 자원으로 핵을 개발했다는 점을 언급한 뒤 “그들이 영리하고 근면하며 창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북한이 그것을 경제로 돌리면 부유해지고 진정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물러나는 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지도자로 평가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비판에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없었다”며 “두 가지 모두 과거 행정부였다면 엄청난 성공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미 행정부들은 북한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수인계할 당시 북한을 ‘제1의 국가안보 위협’으로 꼽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아울러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힘에 의한 평화’ 원칙을 믿고 있다면서 북한에도 이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 공세를 펼쳤다”며 동맹은 물론 중국의 제재 협조도 이끌어냈다고 했다. 이어 서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미군 자산을 전개했다는 점을 환기한 뒤 “싸워야 한다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북한을 저지하는 강력한 접근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고 ‘핵단추’ 설전을 벌였던 것과 관련해 미 주류사회는 이를 조롱했지만 결국 김 위원장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낸 동력이 됐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무기 프로그램 종료 등 강경노선을 취하면서도 김 위원장에게는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신뢰하지만 검증한다’는 원칙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