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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기정 체육공원, ‘러너의 성지’로 다시 달린다
서울시, 특색 잃은 체육공원 2년여 리뉴얼 완료
기념관·러닝센터·어린이도서관 등 새롭게 구성
서울로7017-舊서울역사 ‘공중보행길’도 개통
손기정체육공원 러닝러닝센터에 전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유니폼.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됐던 손기정 체육공원이 30여년만에 ‘러너의 성지’로 28일 재개장해 시민들을 맞는다. 또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서울로7017에는 구(舊)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이 같은날 개통한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우선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된다.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의 핵심시설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했던 여권, 레니 리펜슈탈(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olympia 감독)과 주고받은 엽서 등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러닝러닝센터는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新거점공간으로 공원 후문에 연면적 660㎡(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새롭게 재단장한 손기정 체육공원은 도전정신의 대명사 손기정 선수가 보여준 희망의 성지로,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는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로7017~구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로7017에서 구(舊) 서울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로’가 이날 함께 개통했다. 이번 공중보행길은 호텔마누, 대우재단빌딩, 메트로빌딩에 이은 네 번째 연결로다. 이 연결로를 통해 서울로에서 구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막힘없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공중보행로에는 바닥에 열선을 매립해 겨울철 쌓인 눈이나 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고, CCTV와 비상벨도 설치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게 했다.

공중보행로를 건너면 가장 먼저 도달하는 구 서울역사 옥상 폐쇄 주차램프의 상부는 휴식공간으로, 내부는 폐쇄램프 활용 시민 아이디어 임시전시장으로 각각 조성했다.

폐쇄램프를 따라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약 2300㎡ 규모의 서울역 공중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당초 주차장이었던 콘크리트 바닥에 잔디를 깔고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초화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을 유지한다.

걸터앉을 수 있는 앉음벽과 벤치, 장미터널 같은 편의시설도 설치해 방문객은 물론 서울로7017에서 서울역 대합실로 이동하는 보행자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내년 서울정원박람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연결로와 구 서울역사 옥상 등 시설을 국가철도공단, 한화역사와 협력해 유지·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이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통과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손기정 정신이 깃든 이 체육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힘과 위로와 활력을 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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