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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독감환자 전년대비 98% 급감…감기·폐렴환자 절반 ‘뚝’
방역강화 탓…영유아 소화기 감염도 53.3% 줄어
19∼44세 여성, 우울증 등 기분장애 환자 증가세
암 신규 방문환자 감소엔 검진 수검률이 영향 미쳐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올해 감기나 폐렴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실천한 덕분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20∼40대 여성이 많아져 정신 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럴드DB]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국민들이 병원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2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7월에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02만68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69만5341명)보다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감기환자는 전년보다 50.4%, 독감 환자는 98.0%, 폐렴 환자는 61.7% 각각 줄어 호흡기 감염병 전반에 걸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 감염 질환 등 소화기 감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역시 지난해 242만7397명에서 올해 166만8464명으로 31.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손상' 환자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3∼7월에 손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646만778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39만7454명)보다 12.6% 감소했는데, 특히 초·중·고등학생 시기인 7∼18세층에서는 43.1% 줄어들었다.

반면 우울증이나 신경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며 진료받은 환자는 늘었다. 우울증 등 기분(정동) 장애로 병원 문을 두드린 환자는 올해 70만8592명으로, 작년(66만1698명)보다 7.1% 증가했다.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로 진료한 환자 역시 전년 대비 3.5% 늘었다.

특히 19∼44세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기분장애로 진료받은 19∼44세 여성환자는 작년보다 21.6% 늘었는데, 같은 연령대의 남성환자 증가율(11.2%)과 비교해도 배 가까운 수치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사람이 병원 방문을 자제하면서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6만74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05만1134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최근 4년간(2016∼2019년)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가중 평균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 역시 최근 4년간 가중 평균 대비 각각 2.5%, 4.4% 줄어들었다.

공단은 "중증질환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 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신규발생 환자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7월 위암으로 병원을 새로 찾은 환자는 1만4249명으로, 작년(1만6128명)보다 11.7% 줄었다.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5∼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역시 올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작년 보다 증가했지만, 일반 검진 수검률 감소가 신규 발생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 자연 증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고 공단은 전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각 의료 이용의 변화 추이와 이에 따른 특성 파악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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