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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원 “7년의 성장…무대서 놀줄 알게 됐죠”

  • ‘앨리스’ 찍고 7년만에 무대로 복귀
    ‘사랑과영혼’ 원작 뮤지컬 샘위트役
    무대·기술·드라마 3박자 복합예술
    ‘고스트’이기에 고민없이 출연 결정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 데뷔
    ‘무대도 서는 배우’라는 자부심 커
  • 기사입력 2020-10-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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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드라마 ‘앨리스’를 마친 배우 주원은 뮤지컬 ‘고스트’에서 샘 위트 역으로 7년만에 무대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난 원래 무대에 섰던 배우이고, 다시 무대에 돌아와 설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공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시컴퍼니 제공]

무대는 몇 번이고 마법 같은 순간을 연출했다. ‘러브스토리’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고스트’. 무대 위에서 150분 가까이 영혼으로 존재한 배우 주원은 푸른 조명을 그림자처럼 끌고 다니며 ‘불멸의 사랑’을 연기한다. 영혼은 시공을 초월했다. 문과 문 사이를 오갔고, 극적으로 지하철에 올라타는 ‘마술쇼’를 펼친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들의 향연이다. 대형 스크린에선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이 담기고,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겹겹이 펼쳐진 아날로그 무대에선 초고도 기술들이 촘촘히 구현됐다. 감성과 기술이 만나자, 매순간 결정적 장면들이 이어졌다. ‘고스트’는 21세기 공연이 할 수 있는 최정점의 복합예술을 보여준다.

배우 주원의 7년 만의 무대 복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전역 이후 몇 편의 뮤지컬 작품을 제안받았지만, 주원은 끝끝내 고사했다. “‘고스트’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어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주원은 “‘고스트’를 뛰어넘는 작품은 없다”며 “‘고스트’이기 때문에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각시탈’(KBS2·2012), ‘굿닥터’(MBC·2013), ‘용팔이’(SBS·2015)에 이어 최근 마친 ‘앨리스’(SBS·2020)까지 맡는 작품마다 ‘흥행 불패’ 신화를 쓰는 주원은 TV와 스크린을 왕성하게 오가는 스타로 익숙하지만, 그의 데뷔작은 사실 무대였다.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관객과 만난 이후, 탄탄한 팬덤을 다져왔다. 지난해 제대와 함께 일찌감치 ‘고스트’(2021년 3월 14일까지·서울 디큐브아트센터) 출연을 결정한 그는 사전제작으로 ‘앨리스’ 촬영을 모두 마친 이후 오로지 공연에만 매진하고 있다. 오랜 연습의 양이 무대에서 증명되는 요즘이다.

2013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 초연된 ‘고스트’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주원은 당시 7개월 간의 무대에서 무려 23만 명의 관객을 만나며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주원에게도 원작 ‘사랑과 영혼’은 ‘인생 영화’였다.

“고등학교 때 ‘사랑과 영혼’을 처음 봤어요. 사실 전 멜로 장르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었어요. 너무 깊이 빠지는 편이거든요. 나도 사랑을 한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작품이에요.” 많은 세대가 기억하는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무대에서 보여준 ‘고스트’는 공연사에 길이 남을 시도들이 채워진다. “영화에선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무대로 이어졌어요. 마술도 나오고, 무대 장비도 화려해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졌고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건 드라마가 튼튼해서인 것 같아요. 드라마가 튼튼하지 않았다면 무대가 아무리 화려해도 소용이 없는데, 탄탄한 드라마 덕분에 무대의 화려함과 기술이 빛을 발했어요.”

다시 만난 ‘고스트’는 한층 성장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배우들은 서로의 성장을 마주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주원은 “그 시간 동안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됐구나, 사람으로도 배우로서도 각자의 역할을 할 때 더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됐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산 것뿐인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볼 수 있어 기분이 좋고 행복하더라고요.”

주원에게도 지난 7년은 변화와 성장의 시간이었다. ‘용팔이’로 일찌감치 연기대상(SBS)을 수상했고, 이후 군 생활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7년 전과 지금은 고민의 질과 방향이 많이 달라졌어요. 저를 위해 변화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표현하지 않고 끙끙 앓던 것들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항상 ‘말이라도 해볼걸’하고 후회한 적이 많았거든요. 작품을 위해 모두가 고민했으면 하는 부분이었죠.” 안으로만 담아왔던 고민을 꺼내놓자 더 좋은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생각을 표현하니 달라지더라고요. 이런 말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더 고민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20대를 지나, 30대에 다시 만난 ‘고스트’에선 보다 성숙해진 주원의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캐릭터를 맡으면 ‘대본을 달달’ 외우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석해왔다. 모범생처럼 열심히 읽고 의심하는 것을 반복하며 어느 순간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난다. “행동이나 말들이 당연시될 때가 있어요. 계속 의심을 하다가, 의심이 풀리는 그 순간이 제겐 가장 원동력이 되고 연기에도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7년 전의 저와 현재의 제가 표현하는 샘이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요. 사람에겐 한 가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니, 전보다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무대에서 놀 줄 아는 샘이 됐다고 느껴요. 무대를 앞두고 연습할 때, 내가 이렇게 재밌어했었나 느낄 정도예요.”

다시 돌아온 무대에서 주원을 만나는 것은 TV에 익숙한 시청자에겐 낯선 경험일지도 모른다. 무대와 영화, 드라마 등의 매체를 오가는 배우가 귀한 만큼 주원의 행보가 더 많은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주원 역시 “한창 잘 될 때 왜 무대로 가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다”고 떠올린다. 하지만 그에게 무대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출발점이다.

“전 원래 무대에 섰던 배우이고, 다시 무대에 돌아와 설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무대는 항상 저를 정화해 줘요. 방송과 드라마를 할 때도 행복하지만, 알 수 없는 스트레스로 가끔 예민해질 때가 있어요. 공연을 하면 새 도화지가 되는 기분이에요. 무대든 영화든 드라마든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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