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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원高…서·동학개미 ‘희비’교차
연저점 환율에 美환차손 우려↑
美대선 앞둔 뉴욕증시도 관망세
고점투자 서학개미 손실 불가피

원화 강세 따른 외인 유입 기대
동학개미, 수출주 등 수혜주 찾기
“대형 IT 하드웨어 업종 주목해야”

최근 달러 약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서학개미와 동학개미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증시마저 관망세에 돌입하며 차익 실현이 어렵게 된 서학개미들이 잠 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는 반면, 동학개미들은 원화 강세에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해 볼 만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미국 증시도 내달 초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학개미들이 출구전략 마련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가 올라 팔더라도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해서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이 올해 가장 많이 투자한 테슬라를 예로 들어 5월 8일 주가가 160달러를 돌파해 100주를 산 투자자가 9월 28일과 10월 27일에 각각 50주씩 420달러에 전량 매도했다고 치자. 달러로만 생각하면 두 날 모두 1만3000달러씩 번 것이다.

하지만 9월 28일과 10월 27일의 환율(종가 기준)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다르다. 한 달 사이 환율이 1173.6원에서 1125.5원으로 50원 가까이(4.1%) 하락하면서다. 9월 28일의 경우 1526만원을 벌 수 있었지만, 10월 27일에는 1463원만 수중에 들어온다. 환율 때문에 62만원 넘게 손해(환차손)를 본 것이다.

지난달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고점을 찍을 때 투자한 경우, 주가 하락분에 환율 하락분까지 더해져 손실을 우려해야 할 처지다. 이에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주식 매도 후 달러를 그대로 보유했다가 다른 종목에 투자하거나, 하락한 주가에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물타기’로 버티다 대선 이후 주가 상승시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을 적잖게 볼 수 있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증시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2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183억원 순매수했다. 8월과 9월에 각각 2조8469억원, 8778억원 순매도했다가 석 달 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주로 사는 대형 정보기술(IT)주, 수출주의 수혜가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10월 중 외국인은 소형주를 292억원 팔고 대형주를 9945억원어치 사들였으며, 내수 위주인 서비스업(3664억원)보다 수출이 회복되는 제조업(1조2934억원)을 더 선호했다. 업종 중에서는 전기전자(1조3861억원), 화학(6105억원) 부문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이 10월 중 가장 많이 산 종목도 삼성전자(9840억원), LG화학(6404억원), NAVER(2418억원), LG전자(1413억원), 두산퓨얼셀(1395억원), 카카오(1371억원), 삼성SDI(1099억원) 등 대형 IT·화학주 위주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 상승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됨을 고려할 시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 IT 하드웨어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 최근 외국인 수급은 해당 섹터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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