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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회계감사도 디지털화 박차
삼일·삼정 등 국내 빅4 회계법인
디지털 감사 기법 일제히 적용
“단순 반복 줄여 업무고도화 집중”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인 회계업계가 ‘디지털 감사’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법인 실사가 제한되고 국내에서도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언택트’ 감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들에서는 수년 전부터 기존 회계감사 업무를 디지털 감사 플랫폼으로 옮긴 디지털 감사 방법론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변화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가속됐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데이터 보관에 대한 수요로 서서히 발전해 오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10년간 벌어질 변화가 한해에 벌어진 것과 같은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Y한영은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디지털 감사 툴(tool)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펌인 EY는 2010년 초반부터 ‘EY캔버스’ ‘EY헬릭스’ 등 디지털 감사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누적 개발비는 5억달러(5650억원)에 달한다. 현재 EY캔버스 등은 전세계 134개국 14만5000여명의 EY 감사인력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EY캔버스는 전체적인 디지털 감사 타임라인과 개별 감사인력들의 업무 전반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EY헬릭스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정별 분석을 지원한다. EY헬릭스에서 대용량의 회계처리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패턴에서 벗어나는 항목을 발굴, 이상징후를 살피는 것은 회계사들의 몫이다. 감사인과 고객간 데이터 송수신 등 업무공유는 EY 캔버스 클라이언트 포털을 통해 이뤄진다.

삼일PwC도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오라 플래티넘’ ‘헤이로’ ‘커넥트’ 등 선진화된 디지털 기술을 사용, 감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전세계 회원사들의 감사 품질 유지, 대용량 데이터분석과 연결재무제표 감사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보안성 높은 협업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삼일은 자체 감사 툴인 ‘오라 워크플로우 테크놀로지’를 통해 불필요한 감사 절차를 축소하고, 핵심감사절차 집중 감시 등 진행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정KPMG는 KPMG 글로벌의 선진 감사 방법론과 AI 접목한 ‘KPMG 클라라’를 도입, 지난 2017년 회계감사부터 활용해 점차 사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KPMG 클라라는 데이터분석과 인지기능을 통합해 감사 정확성을 높이고 회계감사 통찰력을 지원하는 스마트 감사 플랫폼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기존의 감사 샘플링 기법을 넘어 전수 데이터를 고려하는 알고리즘 개발로 더욱 정교한 감사가 가능해 졌을 뿐만 아니라, 감사 절차를 평가하고 충분한 감사 증거를 확보했는지 여부를 감사인에게 알리는 등 회계감사 과정에서 필요한 의사결정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분석 두 가지 축으로 디지털 감사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감사팀이 데이터분석팀에 ‘테일러드 아날리틱스’를 의뢰시, 감사 위험평가에 도움을 주는 거시경제지표 및 주가를 자동 수집해 제공하고, 감사위험이 높은 계정과목에 대한 시각화를 통해 자산 손상 가능성을 빠르게 파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계감사 데이터분석 전문가인 이승영 수석위원을 필두로 디지털 감사 기법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세진·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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