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항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언급하자 야당 쪽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뜻에서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 등의 손 팻말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꿔가는 도전 시간이었다”며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국민의힘 등 야당 쪽에서는 술렁거림이 커졌다. 문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평화 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하자 비판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문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한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박수, 야당 쪽에서는 야유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경호팀의 주호영 원내대표 검색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바라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항의하고 있다. [연합]

문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했을 때도 야당 쪽에서는 술렁임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민심과 개혁이란 국민 요구에 부응할 때 협치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주시고, 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성역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길 바란다”고 하자 여당과 야당 쪽에서는 각각 박수와 야유가 들려왔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때도 ‘이게 나라냐’ 등의 손 팻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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