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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그라들던 빙과시장, 코로나에 5년만 반등
상반기 7630억…소폭 신장
집콕에 간식소비 증가 영향
아이스크림 수입량도 12.1%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매년 하락세를 이어오던 빙과시장 매출이 5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면서, 아이스크림 등 간식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빙과 소매시장 매출액은 763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49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같은 매출액은 할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 올해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주문과 배달 등 수요가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더 큰폭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빙과 매출 신장세는 국내 빙과시장이 2015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5년 상반기 9690억원 수준이었던 빙과 소매시장 매출액은 2017년 상반기 8300억원, 지난해엔 749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주소비층인 유아동 및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만한 디저트가 다양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있는 점도 아이스크림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 제품 2종 [제공=롯데제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집콕’ 인구가 늘면서 간식용 냉동식품, 과자 등과 함께 아이스크림 판매도 늘었다. 특히 개학 연기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아이스크림이 소비가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주문이 많이 늘었는데, 한두개 사기보다 대량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매출 증가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자주 외출하기 꺼려지다보니 묶음상품을 한꺼번에 많이 사두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세부 브랜드별 매출 변화에서도 코로나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빙과 소매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빙그레 ‘투게더’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에서 가족 단위로 디저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와플이나 아포가토 등 각종 간식에 활용 가능한 점도 매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빙과업계 실적을 낙관하기엔 이르다. 올 여름이 크게 덥지 않았고 늦은 장마도 장기간 이어져 3분기(7~9월) 매출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 영향에 더해 프리미엄 수입 아이스크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아이스크림 수입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이스크림·기타빙과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늘었다. 지난 5월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편의점 등에서 ‘하겐다즈’ 등 비교적 고가의 수입 아이스크림 매출이 크게 늘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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