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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여일색…‘정치판’ 된 3대 금융공사
예보·주금공·캠코 ‘낙하산 감사’
관련 경력 전무한 비전문 인사
기관장-감사 견제구조 약화 우려
이동윤 주택금융공사 감사
이한규 예금보험공사 신임감사
이인수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임감사

예금보험공사 신임 감사에도 민주당 간부가 낙점되면서 ‘3대 금융 공사’ 감사가 모두 친여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감사는 과거 ‘문재인 지지’ 선언을 했던 정치인 출신이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임 감사는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측의 출근 저지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예보는 전날 신임 감사에 이한규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을 선임했다. 이 감사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예보는 금융기관 건전성 관리가 주된 업무임에도 회사 측은 이 감사의 전문 경력에 대해 “민주당 정책위에서 예산결산수석 전문위원을 오래도록 지내 감사에 큰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감사의 전임자는 선환규 전 감사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선거캠프 금융특보를 지냈지만 우리은행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냈다. 이 감사는 금융관련 경력이 전혀 없다. 임명 공개 시점도 오묘하다. 예보 국정감사는 지난 20일, 이 감사의 실제 출근일은 22일, 임명발표는 26일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지난 2014년 예보 감사로 임명됐던 문제풍 감사는 ‘낙하산 논란’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문 전 감사는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당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 감사에 대해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도 했고, 공천신청도 한 사람이 감사로 임명되는 것이 옳으냐”고 비판했었다.

캠코 신임 감사는 이인수 전 캄보디아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이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옛 선물거래소 출신으로 파생상품 관련 경력이 대부분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부장급이다. 금융위원회가 임면권을 가진 금융공사 감사에 ‘부장급’이 선임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캠코는 기업과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금융 공공기관이다.

캠코 노조측은 “감사 업무에 있어 전문성 및 경력이 전무하다”며 반발했다.

캠코는 지난 8월 올해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중영도 지역구 경선에서 낙선한 박영미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이사는 부산 지역에서 여성·시민운동가로 30여년간 활동해왔다. 금융관련 경력은 전무하다.

주금공 이동윤 감사도 정치인 출신이다. 지난 2017년 3월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부산시의회 의원(해운대구)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이 감사는 돌연 ‘문재인 지지’를 선언해 주목을 끌었다. 이 감사의 주요 경력은 부산지역 신문사 기자 외 정치 활동이 대부분이다. 금융관련 경력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기관의 감사 직은 기관장에 이은 2인자 자리”라며 “비전문가인 정치인 출신이 맡을 경우 기관장과 감사간 견제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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