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상장 공모가 확정
지분율 8.8%…최소 3.4조
직원 등 18명 ‘억만장자’ 변신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중국 지존은 물론이고 단숨에 세계 11대 부자로 등극할 예정이다.
27일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앤트그룹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 공모가를 각각 주당 68.8위안(1만1613원)과 80홍콩달러(1만1644원)로 정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16억7000만 주의 주식을 발행해 1149억4500만위안(19조4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홍콩 증시에서도 똑같이 16억7000만 주를 발행한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약 345억달러(38조9747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기존 세계 최대 기업공개 규모 기록 294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세계 부호 구도도 바뀐다. 앤트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직간접 보유 지분 50%)인 마윈 회장은 앤트그룹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 공모가를 기준으로 할 때 평가액이 현재 274억달러(약 30조9565억원)다. 덕분에 마윈의 재산은 716억달러(약 80조8936억원)로 올라간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바탕쿠르 마이어 로레알 창업자 후손, 월마트 소유주인 월튼가 사람들을 제치고 세계 11위로 올라선다.
마 회장 뿐 아니라 앤트그룹 상장으로 그룹 초창기 투자자들과 직원들도 일확천금을 거머쥐게 됐다. 앤트그룹은 2014년 이후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성과급을 줬고, 이번 IPO로 최소 18명이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마윈에 이어 2대 주주인 펑레이 앤트그룹 이사의 지분평가액은 52억달러, 징셴둥(井賢棟)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31억달러 수준이다.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은 다음달 5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모주 신청을 받는다. 온라인 청약은 6683만주이며 단일 수량은 31만7000주로 한정된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