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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구하라' 유족 "장례식 안오고 돈 얘기만 한 생모, 평생 떳떳이 못 살길"
[123rf]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딸이 암으로 숨진 뒤 28년 만에 나타난 생모가 억대보험금 등을 챙겨간 '제2의 구하라 사건'의 유족이 생모를 향해 "평생 죄책감 가지면서 떳떳하게는 못 살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고인의 동생인 A씨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나 언니 모두 재혼가정인 것을 고등학교 들어갈 때쯤 알았다"며 "아버지가 2014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생모라는 사람은 양육비 한번 준 적 없다"고 밝혔다.

동생은 "어느날 언니한테 본인이 사촌 언니인데 '어렸을 적 기억 나냐'는 내용이었고, 그에 대해서 저희 언니가 연락 원치 않다고 그렇게 카카오톡을 끊었더라. 부고를 최신 대화 위주로 돌리다보니 그 사촌언니라는 분에게도 부고 문자가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생 A씨는 "그 카카오톡 오고 언니는 하늘나라 갈 때까지 불안에 떨면서 갔다"며 "어떻게 왕래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본인이 아프니까 귀신같이 연락이 왔냐, 너무 수상하고 너무 불안하다고 해 보험사에 알아봤는데 생모한테 간다고 그때 알았다"고 설명했다.

동생은 "언니가 연명치료 중이라 직접 못가고 필요한 서류 알아놨으니 빨리 가서 바꾸라고 했다"면서 "그때 엄마는 언니가 아프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못된 엄마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달랬고. 저도 언니한테 마지막 인사하는 것 같아서 미루고 미뤘다"고 털어놨다.

언니의 거듭된 걱정에 A씨는 결국 언니가 말해준 서류를 들고 가서 수익자 변경을 했으나, 언니 운전면허증 번호 녹취가 없어서 변경을 완료하지 못했고 언니는 올해 2월 21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생모는 장례식장에도 안오고 생모의 친언니라는 사람이 빈소에 와서 다짜고짜 어른들 깨우라고 빈소에서 난리를 쳤다"며 "장례식 이후에 만난 생모는 추모나 애도는 물론 저희 엄마한테 감사표현 이런 것 전혀 없이 돈 얘기부터 직설적으로 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생모는 생활고에 시달린다며 언니의 사망보험금, 퇴직금 등 1억5000만원을 전부 가져갔다. 특히 생모는 딸의 병원비 등으로 사용한 돈 5500여만을 돌려달라며 계모와 이복동생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서울동부지법에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동생은 생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기사 댓글 하나하나 저도 다 읽고 있는데 이거 다 읽으시고 저희 어머니랑 언니한테 고맙다고 한 말씀 안 하신 점, 평생 죄책감 가지시면서 떳떳하게는 못 사시길 바란다"고 라고 말했다.

한편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은 이른바 '구하라법'으로 불린다. 가수 구하라씨의 오빠 구호인 씨는 20여년 간 연락 끊고 살던 친모가 재산 상속 요구를 주장하자, 구하라씨가 숨진 지난해 국회에 입법 청원을 올렸다.

구하라법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올해 5월 폐기됐다. 해당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발의한 상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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