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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당금 줄인 은행지주…다음은 배당 확대(?)
KB·하나·우리 3분기 충당금↓
주가 저평가, 배당 강화 시동
연말 배당 시즌, 주가 상승세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주요 금융그룹이 3분기 충당금을 줄이는 추세다. 전 분기에 이미 코로나19 부실을 대비해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영향도 있지만,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당장 쓸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도 읽힌다. 국내 은행지주들은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 정책 강화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그룹은 대손충당금을 1400억원 쌓았다. 전분기 3360억원에 비해 58.3% 줄어든 규모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대손충당금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5%, 44.1% 감소했다. 2분기 급증한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금융그룹들의 충당금 증가율은 글로벌 은행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해외 주요 70개 은행의 평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6억달러)보다 127.9% 급증했다.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국내 5대 금융과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평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5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55.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재 금융그룹들은 주가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급락했던 주가는 지지부진이다. 각 금융그룹 회장들이 직접 나서 주식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이유다. 실제 금융그룹들은 배당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중간배당이 없던 KB, 신한, 우리금융이 반기 또는 분기별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도 분기별 배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다.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은 지배구조를 고려해도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전망된다. 작년 배당금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KB(5.21%), 신한(5.9%), 하나(6.4%), 우리(7.62%)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4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KB금융 8.2%, 신한금융 9.8%, 하나금융 12.5%, 우리금융 6.6%가 올랐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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