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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文대통령, 추미애·윤석열 택일하라…장희빈·인현왕후 함께 못해”
"秋·尹 화해할 선 넘어섰다"
"秋 경질해 정의 회복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양자택일해 정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가 지도자는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입장이 분명하고 논거가 정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사해야 할 권력형 비리는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검찰에 족쇄를 채우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는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지난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의 거침없는 답변을 들으면서 속시원해한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불과 1년3개월전과 달라진 여당 의원들의 태도를 두고 비난 목소리도 높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홍위병을 자처하며 나선 여당 의원들의 수준 이하 치졸한 질문, 정치공세가 문제 본질이 아니다"며 "진짜 문제는 추 장관도, 윤 총장도, 허수아비 여당 의원들도 아닌 문재인 대통령임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22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외출을 위해 경기도 정부 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국정 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어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화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며 "추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 행동은 없을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당부,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바로 당장 추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추 장관의 행태, 이를 방치하는 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며 "정권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안 대표는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한 지붕 아래 두는 것은 위선이며, 가능하지도 않다"며 "태종처럼 폭압적 힘의 정치를 하면서 세종 같은 어진 군주라는 평가까지 듣고 싶어하는 것 역시 욕심"이라고 했다.

또 "추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추 장관을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라"며 "지금 당장 추 장관과 윤 총장 중 양자택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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