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이크, 공유서비스 전용 국산 킥보드 ‘지쿠터K’
500대 시범서비스 개시…안전·정비 문제 개선 기대
급성장하고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시장에 국산화 시대가 열렸다. 저가 중국산 전동킥보드가 점령한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 기업 지바이크(대표 윤종수)는 26일 국내 최초로 공유서비스 전용 국산 전동킥보드를 개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시작한 지바이크는 같은 해 10월 국내 프리미엄급 전동킥보드 제조업체인 아이카봇과 MOU를 맺고, 공유형 전동킥보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1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지쿠터 made in Korea’, ‘지쿠터K’ 개발을 마무리했다.
지바이크는 우선 500대의 ‘지쿠터K’를 송도, 광주 등 일부 지역에 투입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서비스 지역과 수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용되고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약 3만8000대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공유킥보드 업체 대부분이 기기 비용이 국산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중국산 전동킥보드는 중국의 안전기준과 이용환경에 기반해 제작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내 운행 환경과 부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 운영 측면에서 부품 수급과 과도한 정비·수리 비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또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에 이용되는 전동킥보드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다 보니, 공유서비스 매출 중 상당한 부분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국부 유출의 우려도 있었다. 업계에선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업체가 최근 2년간 중국에서 수입한 기기비용이 약 2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종수 대표는 “예전부터 국산 전동킥보드를 도입하고 싶었는데 생산할 준비가 돼있는 국내 업체를 찾기 어려워 직접 개발에 뛰어들었고, 1년여 만에 ‘지쿠터K’를 선보이게 됐다” 며 “‘지쿠터K’ 서비스는 단지 국산 모빌리티의 사용이라는 의미를 넘어, 전동킥보드에 사용되는 부품·배터리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지쿠터K를 뼈대로 충돌 예방, 원격 주행, 2인 탑승 방지 등 기능을 추가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