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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억 리파이낸싱으로…롯데손보 ‘자진 상폐’ 추진
유통주 적어 지분가치 저평가 판단
1300억 브리지론 통해 13% 매수
내년 초 이사회·주총 등 통해
은행계 증권사서 인수금융재대출

롯데손해보험이 최대 5000억원의 리파이낸싱(금융재대출) 자금을 통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리파이낸싱 자금 중 약 1300억원의 브리지론으로 지분 약 13%를 공개매수 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해 지분가치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상장폐지 완료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약 3000억원은 기존 인수금융 조기상환에 쓰고, 나머지 자금은 이자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대형 증권사는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이자,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빅튜라유한회사’에 대해 최대 5000억원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대출을 추진했다.

먼저 지난달 3~4%의 금리에 1300억원의 브리지론이 실행됐다. 자금의 용도는 롯데손보의 상장 보통주(지분 약 13%, 약 4034만3722주) 공개매수이며, 이후 롯데손보의 주식은 자진 상장 폐지된다.

해당 인수금융이 추진중이던 지난달 10일 종가(1610원) 기준으로 공개매수 매입 대금은 약 794억원에서 92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2개월, 1개월, 1주일간 종가를 가중산술평균한 값에서 프리미엄을 가산해 공개매수 규모를 책정한 것이다. 통상 프리미엄은 증권거래세인 0.5%보다 높다.

앞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공동투자자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빅튜라를 설립해 4465억원의 출자를 통해 롯데손보 지분 53.5%를 지난해 9월 인수했고, 이후 롯데손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7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그외 지분은 호텔롯데 5%, 기타 17.6%, 자기 주식 0.4% 등이다.

빅튜라는 브리지론을 통해 약 13%의 공개매수 이후 나머지 4.6%의 시장 거래 주식도 전량 매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빅튜라는 최종적으로 롯데손보 지분을 약 95%까지 보유하게 된다. 5%의 지분이 있는 호텔롯데는 해당 건에 대해 의결권을 위임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빅튜라는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한 95% 이상의 롯데손보 지분을 손에 쥐게 된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자진 상폐에 나선 건 시장거래 주식수가 적어 지분 가치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폐지를 통해 시가평가 위험을 제거한다는 게 JKL파트너스의 복안이다.

한편 리파이낸싱 대출은 구체적으로 선·중·후순위 대출로 구성되며 선순위는 최대 4200억원, 중순위는 300억원, 후순위는 500억원 등이다. 인수금융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달 말 제기된 상장폐지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23일 “롯데손보 상장폐지에 대해 공식확인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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