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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 KAI 상무 “KFX 개발 그 자체가 경이…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될 것”
“전직원 지혜 모아 960㎏ 줄이기 성공
인력유출 심각…시제기출고 이후 걱정”

2002년 처음 필요성이 공식 제기된 국산 전투기가 20여년만인 내년 5월 첫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으로 명명된 국산 전투기 개발사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일우(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사업부문 상무는 “KFX 개발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KFX는 삼성휴대폰과 반도체, 현대자동차에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FX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소회는?

▶현재 시제기를 제작하고 있다. 항공기 기술이 가장 앞선 미국에서도 개발 일정 지연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는 KFX의 예정된 일정을 준수하고 있다. 그 자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항공기 개발 역사가 일천한 한국에서 전투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적인 일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개발인력 확보였다. 내년 시제기가 출고되면 시험평가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 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필요하지만, 그런 인원이 부족하다. 특히 항공우주와 같은 산업에서 우수 인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방에 위치해 있어 인력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기본설계(PDR)와 상세설계(CDR)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PDR에서 엔진의 공기흡입구 설계와 전투기 내부 배치 설계가 어려웠다. 공기흡입구는 음속의 2배에 가까운 초음속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해야 한다. 총 8회의 풍동시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금의 아름다운 공기흡입구 설계를 완성했다. CDR 과정에서는 중량목표 달성이 어려웠다. 항공기 개발역사에서 목표중량 달성은 언제나 어려운 화두다. F-35 스텔스전투기도 중량목표를 달성 못해 개발일정이 18개월이나 지연됐다. KFX 중량 절감을 위해 포상 제도를 운영했다. 총 75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이를 반영, 결과적으로 960㎏을 절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4대 항공전자장비의 국산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떤 의미인가.

▶첨단 전투기는 항전장비의 가격 비중이 커 항전장비 국산화는 전투기 단가를 낮춘다. KFX가 양산되면 추후 성능개량 사업에서도 외화 유출이 최소화될 것이다.

-아이언버드 시험장비 개발이 완료됐다. 어떤 의미인가.

▶아이언버드 시험장비를 통해 실제 항공기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고장 상태를 시험할 수 있다. 또한 극한의 조건을 상정해 실제 비행시험의 위험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시험장비는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설계, 제작했다. T-50 개발 당시와 비교해 국내 기술역량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시험과 무장시험은 어떻게 진행하나.

▶비행시험은 2022년 착수 예정이다. 총 2000회 이상의 비행을 예정하고 있다. 추후 공대지 무장 시험은 체계개발 기간이 끝난 후 별도 프로그램으로 수행될 예정이다.

-KFX 개발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들께 한 말씀.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는 전세계에서 10여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KFX 개발에 성공하면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렇게 되어 KFX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 휴대폰, 반도체, 현대자동차에 이어 전세계인에게 각인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경남(사천)=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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