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더머니] 올 中증시 상장 역대 최고…100조 ‘눈앞’
이미 54조원…대기물량 다수
앤트그룹만 350억 달러 예상
정부도 상장 독려…규제 완화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에 처음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 쏟아지면서 기업공개(IPO)·상장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앤트그룹 등 상장을 준비하는 ‘대어급’ 기업까지 진입하면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IPO 등의 방식으로 상장된 기업들의 조달 규모는 475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10년 이후 연간 실적과 견줘도 올해는 ‘역대급’이다.

연말까지 추가로 중국 증시에 데뷔하는 기업들도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경우 홍콩과 상하이 증시 진입이 임박했다.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진입을 추진해 왔다. 20일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는 이 회사의 홍콩증시 상장을 승인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같은날 앤트그룹의 역외거래를 허가했다. 홍콩과 상하이 동시상장 기초를 마련한 셈이다.

앤트그룹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커촹반, 스타마켓) 상장 여부는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과학혁신판은 지난해 6월 새로 개설된 시장으로, 기술·벤처기업들이 상장돼 있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때 적용되던 각종 규제가 과학혁신판엔 적용되진 않는 점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중국 당국도 신규 기업들의 진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IPO를 위한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진입장벽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과학혁신판에서 올 초부터 9월까지 기업들이 IPO로 조달한 금액은 1872억위안(약 31조8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IPO 규모다. 지난해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가 IPO로 조달한 294억달러(약 33조30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외신들은앤트그룹이 홍콩과 상하이에서 목표로 하는 조달 금액은 35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 중국 증시에 상장 행렬이 이어지는 배경은, 중국 증시의 상승세도 부추겼단 분석이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9% 올랐다. 게다가 중국 경제도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장 대기업들로선 상장을 위한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브랜디스인베스트(BIP) 루이 라우 투자디렉터는 “중국 기업들이 본토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이 기업의 배경과 브랜드를 더 잘 이해하는 만큼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