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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은 ‘길 위의 시간’ 줄고 기사에겐 추가 수익 ‘윈-윈’…‘반반택시’의 쾌속질주
코나투스, 국내 최초 동승 호출서비스
승객 매칭 중복구간 등 반영 운임정산
기사 2만여명 동참…호출 성공률 90%
기사들에 입소문…승객수 증가 이어져
품질·안전·배차 혁신모델 경쟁력 확보
택시 호출 플랫폼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가 반반택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나투스 제공]

“이용자와 택시 사업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택시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게 반반택시가 탄생하게 된 이유입니다.”

택시호출 플랫폼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는 창업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택시 서비스를 둘러싼 이용자와 사업자의 갈등이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며, 이는 정부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는 골칫거리가 됐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의 역사는 2018년 ‘타다’ 서비스를 기점으로 전후가 나뉜다.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기존 택시서비스의 불만을 가져왔던 이용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운송시스템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기존 택시사업자들은 비합법적인 사실상의 ‘콜택시’ 영업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일명 ‘타다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이같은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택시업계는 환호했지만 국민들의 불만은 컸다. 이전에 없던 택시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기존 택시서비스에 만족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미 구축된 시장의 질서를 헤치지 않는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택시서비스가 탄생해야 했다.

김기동 대표가 ‘반반택시’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다. 김 대표는 “창업을 결정하고 업의 형태를 고민할 때 어떤 가치를 중점에 두느냐와 더불어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며 “창업 전인 2018년 택시산업의 혁신이 화두로 부각됐는데 대부분 플레이어들이 택시 밖에서의 혁신만 고민하고 있었다. 반반택시를 그 대안으로 제시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술회했다.

코나투스는 지난해 7월 정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 승인을 받으며 자발적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택시 합승이 불법인 현 법제도 하에서 국내 최초로 합법적 동승 호출 서비스가 된 것이다. 가까운 지역의 승객들을 매칭해 각자의 목적지에 내려준 뒤 중복구간, 추가 이동시간 등을 반영해 최종 운임을 받게 된다. 이용자는 늦은 시간 택시를 잡기 위해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택시 사업자는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 되는 상생모델이다.

서비스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반반택시는 빠르게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 전체 택시의 15%가 호출 가능한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서비스 지역 전체로는 약 2만명 가량의 택시 기사가 반반택시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서비스 가능 택시 증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8월 가맹 택시서비스인 ‘반반택시 그린’을 선보이며 코나투스 측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 전체 호출량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반반택시의 동승 호출 성공률은 90%, 일반호출은 65%로 이용자의 만족도도 동반 상승했다.

서비스 이용 증가와 함께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이용 승객 상위 10%의 평균 요금 할인은 4만4000원에 달했다. 택시기사의 추가 수익도 상위 10%의 경우 월 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운행거리, 시간 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월 최대 30만원 가량의 소득이 늘어난 기사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나투스는 이같은 경제적 혁신과 함께 택시의 품질, 안전, 배차 등 전 분야의 혁신 모델을 구축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택시에 탑승하기 전 승객의 선호사항을 앱으로 미리 전달하는가 하면, 단골승객 등록, 차량 내 전용 탈취제 비치 등으로 쾌적한 택시환경을 조성했다.

또 단거리 승객과 장거리 승객을 매칭해 심야시간 수요의 폭을 넓혔고, 내년 초 부터 택시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시간 등 정보를 기사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SK가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사와 승객 사이에 비말 차단용 격벽을 설치하고, 택시업계 최초로 코로나19 전용 보험을 통해 감염 시 손해를 보장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향후 매출규모 같은 경영목표나 업계에서의 시장 순위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를 꺼려했다.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숫자로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대신 택시플랫폼 시장에 의미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타다, 우버, 현대차가 투자한 포티투닷 등 대형 모빌리티 업체들이 택시 플랫폼에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스타트업인 코나투스가 규모의 경제로 정면승부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만일 반반택시가 실패해도 우리의 경험이 축적돼서 택시산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며 “승객과 기사가 같이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속적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걸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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