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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허인 국민은행장 3연임 했지만…다시 또 치열한 1년
WM 위험관리 탁월
글로벌·디지털 성과
은행업 경쟁 더 심화
‘미래모델’ 구축 과제

[헤럴드경제=서정은·문재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허인 KB국민은행장도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모두 3연임은 두 사람이 처음이다. 윤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임기다. 허 행장은 이번 연임을 통해 KB금융 차기회장 주자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향후 1년의 경영성과가 결정적 자산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을 제치고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다시 우뚝 세운 허 행장의 지난 3년을 압축하는 3가지 화두는 차별화, 디지털혁신, 리스크 관리다.

KB금융지주 대표계열사추천위원회도 허 행장에 대해 “포스크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디되는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우선 2017년 행장에 오른뒤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강조하며 금융서비스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조직적으로는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운영하는 ‘에이스’(ACE)라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자산관리(WM)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KB증권과 협업했다.

2년차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혁신과 투자은행(IB) 시장 공략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존 대출산업에서 IB로 이동하는 산업 흐름을 읽고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2018년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원년으로 선포한 뒤 2025년까지 2조원 규모의 투자, 4000명의 디지털인재 양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일명 알뜰폰)에 진출해 브랜드 ‘리브M’을 론칭했다.

글로벌 전략은 동남아시아는 인수합병(M&A), 지분투자를 하고, 선진국에는 인수금융·부동산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인수에 이어 올 4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고,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확보했다. 이례적으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지난 1월 ‘KB금융 소비자보호헌장’ 실천 서약식을 갖고,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했는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모펀드 사태를 유일하게 피해갈 수 있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신한은행(2조3292억원)과의 격차를 1100억원 가량 벌렸다.

하지만 ‘그룹 회장’에 도전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직 적지 않다. 허 행장이 현재까지 받은 임기는 내년 말까지로 차기 회장 선출까지 2년간의 기간이 떠있다. 향후 1년간 얼마나 존재감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불안한 2인자로 남을지, 확실한 차기 주자로 남을지 뒤바뀔 전망이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M&A, IB사업을 무턱대고 확장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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