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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10조 베팅, 시장반응은 '냉랭'
21일 주가, 장중 8만3000원대까지 하락
證 목표주가 유지 내지 하향...10만5000~12만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부분 증권사들도 인수가격 부담을 이유로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 내지 하향했다.

SK하이닉스의 10조 짜리 딜 발표 이후 증권업계는 속속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대체적으로 인수가격 부담을 주시하면서도 전략적 방향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인텔 인수 가격 10조원에 대해서는 과대하다는 의견과 적정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고루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낸드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며 지불한 비용은 2020년 연간 설비투자에 해당돼 SK하이닉스에게는 부담되는 금액”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유안타증권은 인수 대금 논란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1만 3000원으로 낮췄다.

반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월 80K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0조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생산능력을 늘려도 전부 eSSD 시장에 투입하기는 어려운만큼 인수금액은 적정 수준”이라고 봤다.

인수결정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황 연구원은 “ SK하이닉스는 낸드 반도체에서는 5~6등에서 2등으로, eSSD에서는 5등에서 1등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엔터프라이즈SSD 점유율은 7%로 주요 업체 중 가장 낮은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좋은 딜"이라며 "인텔의 엔터프라이즈SSD 점유율이 최근 30% 수준까지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높인만큼 이번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기존 목표주가 10만5000원과 11만3000원을 유지했다. 또 한화투자증권(11만원), 대신증권(10만5000원) 등 대부분의 증권사도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긍정평가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전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000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주가는 한때 장중 9만900원까지 상승했다가 하락 전환해 전장대비 1.73% 하락마감했다.

21일도 장초반 약보합 흐름이다. 주가는 전장보다 100원 상승한 8만5300원으로 출발한 뒤, 8만3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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