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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호황’…글로벌 반도체시장 M&A ‘빅뱅’
올해 인수금액 연이은 초대형 딜로 700억弗대
엔비디아, ARM 인수 단일계약 작년 금액 돌파
AI·빅데이터 등 수요 폭증…반도체 호황 예고
글로벌 플레이어 약점보강용 M&A 공격 행보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일대 지각 변동을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언택트 산업의 호황과 전 세계적인 데이터 수요 폭증으로 초대형 M&A가 줄을 잇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 간 합종연횡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비즈니스의 부상으로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기업 간 M&A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금액을 돌파하고 역대 2위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인수 금액 기준으로 2015년 1077억달러, 2016년 598억달러, 2019년 317억달러 순이었다. 올해 인수금액은 초대형 M&A가 연이어 성사되며 700억달러 선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M&A가 활발히 단행되는 배경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대기업들의 니즈와 생존을 위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을 입도선매해 경쟁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의 ARM을 인수하기 위해 총 400억달러(47조5000억원)를 지불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단행된 M&A 규모인 총 317억달러를 넘어선다. 기존 GPU 강자였던 엔비디아는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포트폴리오까지 더하며 반도체 업계의 패권을 한층 강화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약 90억달러에 인텔의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낸드플래시 시장 구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키옥시아의 3파전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인텔의 경쟁사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CPU 반도체 회사인 AMD는 현지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예상 금액은 30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이은 또 다른 초대형 거래다. 자일링스는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항공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경쟁사인 AMD는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기존의 CPU 사업을 넘어 시스템반도체의 사업 영역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긴장한 인텔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 속에 주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의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미약하다고 보는 사업 부분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경쟁력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 있다”며 “하이닉스과 엔비디아의 경우 또한 이 같은 사례”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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