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를 양대 축으로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사장은 20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직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D램·낸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라는 제목의 전문경영인(CEO)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의 37년 역사에 기록될 매우 뜻 깊은 날이라고 소회를 밝힌 이 사장은 “우리를 둘러싼 경쟁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 이후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낸드사업에서 D램 사업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자는 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은 특히 SS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 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 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기업가치 100조원을 향해 가는 기업으로 도약해갈 것이라는 비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SK 하이닉스의 목표 달성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인텔 사업부 조직과의 화학적 결합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그동안 이 프로젝트가 극히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되다 보니 오늘 이 사실을 처음 접한 구성원들은 다소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양사 간의 무리한 조직 통합은 없을 것이다. 대신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SK하이닉스의 불굴의 집념과 인텔의 1등 DNA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는 이 꿈을 향해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는 균형 잡힌 한 쌍의 날개를 갖게 됐다”고 평가한 뒤 “D램과 낸드라는 든든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함께 비상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