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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조 신탁시장…‘비대면 경쟁’ 불 붙다
올 상반기 500조원 넘어서
금융당국 비대면 영업 허용
KB국민 은행권 최초로 시행
신한은행 이번주 중 서비스
판매보수 0.3%P 낮아질 듯

국내 은행들의 신탁사업의 비대면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은행권이 수탁한 신탁 자산은 올해 상반기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는데, 여기에 금융당국이 특정금전신탁의 비대면 영업을 허용하면서 신규 수탁 유치에 은행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셈이다. 초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비이자수익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은행들은 영상통화 등 온라인 수탁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신탁 자산은 500조원을 넘었다.

작년 말 481조 5000만원이던 은행 신탁 자산은 지난 3월말 489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6월말 기준 502조원을 기록했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맡기면 은행·증권사 등의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은행권 신탁시장의 급성장은 저금리 시대에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비이자이익을 늘리려는 은행들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진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인해 펀드 판매가 급감한 것도 은행들이 신탁 사업에 눈독을 들이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신탁 영업의 돌파구를 비대면 채널에서 찾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선해 특정금전신탁의 비대면 영업에도 길을 터줬다.

특정금전신탁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운용 방법과 조건에 따라 운용한 뒤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금융상품으로, 금융권 신탁재산별 수탁고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이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중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시행된다. 최근 신탁 비대면 영업을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주가연계신탁(ELT),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탁상품과 관련한 투자성향분석과 상품 설명자료를 신한 쏠(SOL) 앱을 통해 제공하고 영상통화로 상품 상품을 진행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영상통화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특정금전신탁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했다. 하나, 우리 은행도 올해 중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 등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 신탁 서비스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이고 올해 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 전문업체와 비대면 신탁 서비스와 관려된 전산시스템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신탁영업 활성화가 가속할 수록 고객들의 신탁 가입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만큼 신탁 서비스 가입 유인은 더 커지는 셈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신탁가입 비용 축소는 혜택이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도와 상품별로 판매보수가 다르지만 은행들은 보통 신탁 판매보수로 0.5% 안팎의 판매보수를 받고 있다. 비대면 신탁상품의 판매보수는 기존보다 0.2~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탁 보수의 경우 판매 보수만 고객들이 부담한다”며 “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은행의 인건비가 절약되는 만큼 판매보수가 인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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